좀 쉬어가는듯 하면서 신전개를 맞이하는 문제아 시리즈 3권입니다.
2권에서 북쪽으로 향했던 것처럼 이번에 주로 환수들이 살아가는 남쪽으로 떠난 주인공 일행이 인류의 환수종인 거인족들의 습격, 마왕으로 다시 각성한 동료 레티시아를 마주하고 뒤에 숨은 더 큰 음모와 엮이기 시작하는 권입니다.
2권에서 아스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것 처럼 3권과 4권의 에피소드는 미래소녀 카스카베 요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됩니다. 본래 주인공 이자요이가 여캐였던것 처럼 요우는 본래 남캐....라고 하는데 앞으로 소년만화 주인공 마냥 성장해 가는 요우를 보는 것도 문제아 시리즈의 낙 중 하나라고 볼수있죠.
한편 내용의 절반은 이자요이의 과거사입니다. 미숙했던 과거와 은사와의 만남, 처음으로 초자연적 존재와 대치하는데 이르기 까지 주인공 서사 위주로 도입부를 다시 그린 내용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한편 은사가 모형정원 출신인물이라는 것으로 돌연변이로 태어난 이자요이의 존재와 모형정원에서의 문제아 삼인방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며 모종의 야합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기 시작합니다.
전체적으로 프롤로그의 끝으로 편집부와 지향성 차이로 꼬였던 작품의 도입부를 재정비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자요이가 모형정원에 오기 직전 만났던 신령 크로아 바론은 가톨릭과 아프리카 전통신앙의 잔재가 결합한 혼성종파인 아이티 부두교의 게데의 일원 묘석의 수호자 바롱 라크와(십자의 남작)입니다. 묘지의 지배자 바롱 사메디(토요일의 남작), 무덤의 수호자 바롱 시미티에(묘지의 남작)과 같은 게데 남작의 한명으로 기독교 성인 엑스페디토와도 동일시되죠. 슈퍼내츄럴등의 오컬트 미드를 보신 분들에게는 십자로의 악마라는 막연한 개념이 더 친숙하실수도 있겠네요.
이자요이가 어째서 전장의 경험인 '죽음'에서 굳이 이 신령을 떠올렸는지는 작품이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크로아 바론의 영격과 어린시절 이자요이가 겪었던 저 '죽음'에 관련된 어떤 인물의 인종적, 사회적 배경에서 유추할수 있게됩니다.
한편 작중에서 용이 언급되기 시작하고 막판에 레티시아의 주최자권한이 발동되며 용의 순혈이 출현하며 이자요이 마저 광경에 압도됩니다. 문제아 시리즈의 용은 신화에서 그려지는 일면을 넘어서 실상은 괴수물이나 스페이스 오페라등에 나오는 특정 타입의 크리쳐들에 가까운 존재인게 암시되는데 특히 생명체를 분열하고 하나의 의지에 통솔되는 특징은 어디선가 많이 본 기믹이죠. 거기다 문제아에선 흡혈귀 소재까지 섞이게 되니 내막은 많이 다르지만 부분적으론 죠죠의 기묘한 모험 2부의 오마쥬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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