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글] 필멸의 눈과 칼리의 행방

카즈는 필멸의 눈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칼리를 소환하는 주문을 말해버렸죠.

허나 필멸의 눈은 사라졌습니다.

물론 인간인 카즈의 몸엔 사용될 수 없어 그의 몸엔 장착되진 못했죠.

애초 수라를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었으니.

하지만 소멸하지 않은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칼리의 아이템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리도 만무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카즈의 곁엔 "리즈"가 있었습니다.

수라를 조상으로둔 "리즈".

만약 필멸의 눈이 소멸한게 아니라면

수라의 피가 흐르는 리즈에게 장착되어있는게 아닐까요?

변화가 없는게 납득이 가는게 리즈는 수라의 후손이지 수라 자체라고 보긴 애매합니다.

무엇보다 저게 완전히 성장한 상태라고 본다면 더 성장할 여지가 없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거겠죠.

이것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즈는 리즈를 찾는데 이상하게 집착했습니다.

리즈와의 만남에서 카즈가 둘러댈 수 있는 사유는 얼마든 많았습니다.

"신관후보"로서 처리해야할 업무, 일련의 사태로인한 피로 혹은 정신적 충격 등..

불편한 자리를 피하는건 어렵지 않았겠죠.

하지만 카즈는 일행에게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만한 리즈에대해 둘러대고 황급히 자리를 떳습니다.

사람이 늘 최선의 수를 둘 수는 없겠지만 이는 그만큼 카즈에게

리즈는 최우선으로 찾아야할 무언가라고 인지되어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걸 뒷받침 하듯 셰스의 말처럼 그렇게 초조해하지 않아도 될 문제를 두고

카즈는 무척이나 초조해했습니다.

물론 단순히 가족의 정으로서 애지중지했다 생각할 수 있고

리즈(진짜)에대한 불편함이 이런식으로 표출된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리즈가 필멸의 눈을 착용해 반드시 자신의 관리하에 두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해두는 쪽이 앞으로 나올 근거들과 취합해보면 좀 더 납득이 가기 쉬운 편입니다.

또 다른 근거론 마루나가 있습니다.

마루나는 리즈에게 죽기 직전에 이르지만..

운좋게도 유타에게 저지되어 살아남게 되죠.

하지만 정작 마루나는 자신을 구해준 이복동생 유타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칼리의 신급 아이템을 두른 당사자인 리즈만이 유타를 인지했을뿐이었죠.

그런데 리즈(고양이)는 리즈(진짜)와 마찬가지로 유타를 인지했습니다.

리즈(고양이)가 마루나보다 더 우월한 감각을 갖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아니면 리즈(진짜)와 마찬가지로 칼리의 신급아이템을 갖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어느쪽이 더 그럴듯한지는 충분히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흥미롭게도 맞아떨어지는 근거는 이것들뿐만이 아닙니다.

카즈는 필멸의 눈을 사용하기위해 칼리에대한 소환 주문을 외웠는데

이는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 소환주문은 진짜라기보단 그냥 의례적인거다.

즉, 정말로 칼리가 소환되지 않으며 그것과 상관없이 필멸의 눈은 사용가능하다.

2. 소환주문은 진짜이며 칼리가 소환된다.

소환된 칼리는 자신의 모습을 숨겨 소환사실을 숨길 수 있고 그녀가 진짜로 소환되야만 필멸의 눈은 사용가능하다.

(만약 이쪽이라면 카즈의 수명은 분명 소모되었으며 앞으로도 위험합니다.)

전자라면 여러모로 다행이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이미 칼리는 윌라르브에 소환되었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현 상황을 고려해보면 후자가 좀 더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집니다.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칼리의 대표적인 개입으로 의심되는 샤쿤탈라의 부활이 그렇습니다.

샤쿤탈라의 부활은 칼리의 의도적 개입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죠.

칼리의 개입은 어디선가 원격으로 조작했던 것일 수 있지만..

만약 스스로의 존재를 감춘채 혼돈의 신전에 있었다면?

이렇게 본다면 모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집니다.

처음 나타난 샤쿤탈라는 칼리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칼리는 자신을 감춘채 간다르바를 통찰하고

관련 사실을 꼭두각시인 샤쿤탈라의 입을 통해서 말하면서까지 그를 흔들었죠.

허나 이 모든 것은 무저화가 발동되면서 틀어집니다.

간다르바를 죽이기위해 개입하던 그녀의 실이 전혀 다른 차원인 무저화에의해 끊어진 것이죠.

그리고 이때 유타가 개입합니다.

샤쿤탈라 본인의 뜻 혹은 유타 본인이 직접 조종해 그녀를 희생시키고 간다르바를 구해냅니다.

하지만 이로인해 유타의 개입이 칼리에게 눈치채어졌죠.

칼리는 자신의 신급 아이템을 사용해 리즈에게 마루나를 죽일 상황으로 몰아 넣는걸 허락합니다.

그러자 칼리의 예상대로 유타는 당연히 형을 잃을 수 없어 자신의 일부를 급히 보내 그걸 저지하죠.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칼리는 마루나의 마음을 읽은 뒤 반영의 호수를 사용해 타라카족을 소환.

리즈와 마루나 둘 사이의 관계를 완화시킵니다.

그 결과 적대감은 한층 줄어들어 마루나의 필멸의 눈 사용은 한발짝 더 진전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칼리의 진짜 목적[비틀어진 새]일 가능성이 있으니..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유타는 칼리를 배제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정리하자면..

필멸의 눈은 리즈(고양이)에게 장착되어있다.

칼리는 윌라르브에 소환되어있다.

이는 카즈가 필멸의 눈 사용을 위해 "이드하 에투 칼리" 라는 소환 주문을 말했기 때문.

샤쿤탈라는 처음엔 칼리에의해 조종되었으나

무저화 이후엔 유타가 개입 후 조종하여 간다르바를 살려냄.

샤쿤탈라의 소멸 직후 칼리는 유타가 개입했다는걸 알아차리고 더욱 극적인 상황을 연출.

결과적으로 마루나가 원수인 리즈를 구해 불가능해보였던 신용를 얻어 필멸의 눈 사용에 한발짝 더 가까워짐.

그외..

간다르바의 찌질한 사고방식에의해 칼리의 윌라르브 소환 사실은 숨겨짐.

또한 간다르바를 죽이는데는 실패했지만 가장 위협적인 낙원의 불꽃과 무저화를 비롯한 지옥불의 검을 봉인하는 성과를 거둠.

현재 굴러가는 상황은 칼리에게 매우 유리함.

소환된 칼리는 현재 딱히 물리적인 실체가 없을 수 있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