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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Casanova | L:42/A:604
25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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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65 | 작성일 2018-12-01 0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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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작년 겨울까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사람 때문에
스스로 '헤어졌다'는 걸 직감하고 울기도 참 많이 울어서
전화번호도 지워버렸습니다.

하지만 문자 하나만은 너무 아쉬워서 지우지를 못했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군대에 가는 중학교 동창 녀석 송별회랍시고 모인 술자리에서
제가 술 마시던걸 탐탁치 않아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 괜히 우울해졌습니다.

"그렇게 못 잊겠으면 술 핑계 대고 전화 한 번 해봐."

라는 친구의 말에 저장되어있던 문자 메시지 함을 열어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깐의 신호 후 전화를 받은 그 사람.
여전한 목소리에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아져 전화를 끊었는데,
한참 후에 그 사람의 번호로 <보고 싶다>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날 잊지 않았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술이 확 깼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문자를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거는 사이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없는 번호라니.

의아한 마음에 몇 번씩 다시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말만 반복될 뿐이었고.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들은 것 같아 오싹해져야 했겠지만,
오랜만에 들은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게 서러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며칠 뒤.
우연히 그 사람과 자주 어울렸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oo가 수요일 새벽에 교통사고로 죽은 소식 들었어요? 말 안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그 녀석이 **씨 많이 보고 싶어 해서……." 

수요일 새벽.
그 사람에게서 <보고 싶다>라는 문자가 온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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