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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리메이크 ㅡ 46화
WONDER | L:33/A: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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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9-0 | 조회 600 | 작성일 2022-07-16 10: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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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리메이크 ㅡ 46화

저번화: https://m.chuing.net/zboard/zboard.php?id=whigh&page=2&sn1=1&db_sel=anime&r_type=&num=&divpage=13&best=&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3833

고래자리 타우 e (τ Ceti e)

태양으로부터 약 12광년 거리에 있는 항성인 '고래자리 타우'의 주위를 도는 행성들 중 모항성과 네번째로 가까운 행성이다. 알려진 점도, 특별한 점도 딱히 없는 천체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표면에선 두 명의 지구인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진짜... 싸울거라고? 그 괴물들이랑?"

"그래."

그들은 다름아닌 슈나우퍼와 브레넌이었다.

"인류는 이미 패배했어. 팀장도 느꼈을 거 아냐? 그 '여래'라는 녀석이 지닌 힘을... 여기도 언제까지고 안전하진 않아. 우리 팀원들이랑 가족들만 다 찾아낸다면 최소한 이 은하계는 벗어날 생각이야."

"...그렇게 모든 걸 버리고 도망칠 수는 없다."

"그럼 어쩔 건데?! 생존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겠만, 내 차력으로 그 사람들을 전부 데리고 은하를 가로지를 수는 없어. 그러니까 최소한 우리라도 살자는 말이잖아?"

"아직 끝난 건 아니야. 마왕... 아니, '제천대성'에게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제천대성... 그래, 세통령은 항상 라그나로크의 기적이니 뭐니 하면서 떠들어 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제천대성의 활약이 99%였지. 하지만 그 제천대성도 세통령에게 당한 뒤로는 예전 같지 않다잖아?"

"너도 진실을 알고 있었나 보구나. 뭐, 그거야 어찌됐건 내가 마냥 헛된 희망만을 얘기하는 건 아니야. 생각해 봐. 세통령이 저번에 공개했던 [예언]에선 절대신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했잖아? 그런데 사실 그 표현이 항상 동일한 존재를 지칭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세통령이 예언을 전세계에 공개한 뒤, 나는 그렇게나 중요한 정보를 여태껏 숨겨온 인간은 더 신뢰할 필요가 없다 판단하고 세계정부의 특급 기밀 정보를 몰래 뒤져 보았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사실 여래 뿐만 아니라 제천대성 역시 절대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하더군.

절대신은 하나 이상 존재할 수 있다. 즉, 예언에서 말하는 '세상을 불태우는 절대신'과 '삼라만상의 균형을 세우는 절대신'이 동일인물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전자가 여래, 후자가 제천대성이라는 말이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듣고 보니 아예 허튼 소리는 아니지만, 그 해석이 맞는지는 둘째치고 앞으로도 예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진다는 보장이 있어? '절대신'이라고까지 불리는 존재들이 그깟 예언에 묶여 있을거라는 보장이 있냐고?

팀장은 항상 이성적인 판단으로 우리를 이끌었잖아?! 얻을 건 얻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이번에도 스케일만 커졌지 다를게 없는데 왜 갑자기 고집을 부리는 거야?"

슈나우퍼가 그렇게 지적하자 브레넌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가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세계정부에 들어오기 전에 나는 남미에서 온갖 첩보 활동이나 암살 등을 하며 살아왔다. 어려서부터 마피아들의 손에서 자란 내가 할 줄 아는건 그런것 뿐이었지.

그러던 어느날 나는 그동안의 생활에 회의감을 느꼈고, 세계정부에 들어오면 뭔가 다를거라 생각해 집행위원에 지원했다. 인류를 지킨 영웅 박무진이 세운 세계정부... 이름부터 범죄조직 나부랭이들과는 무게가 다르잖아?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규모만 다르지 세계정부도 내가 봐왔던 조직들과 다를게 없었어. 같은 팀원인 너희에게조차 극비였던 사항이지만, 세계정부는 모든 국민들의 개인정보와 통화기록을 분석해 위협이 될 만한 싹은 미리 제거해 왔다.

Team X에 들어온 뒤 내가 맡은 임무 대부분이 바로 그 '제거'였어. 결국 나는 세계정부에 온 뒤에도 옛날에 했던 짓을 그대로 반복한거지.

이번이 내 마지막 기회야. 단 한 번이라도 뭔가 명예로운 일을 하고 싶다. 슈나우퍼 너는 아까 말한대로 다른 팀원들과 그 가족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떠나. 절대 비겁하다고 말하지 않겠다. 나도 사실은 네 판단이 옳다는 건 잘 알고 있으니."

브레넌은 그렇게 말하며 슈나우퍼를 쳐다봤으나, 그녀는 아까보다도 더욱 표정을 찡그리고 있었다.

"진짜... 미치겠네. 팀장 혼자 남겨두고 우린 떠나라고? 그건 안 되지. 나도 팀장을 따르겠어. 뭐, 얘르비넨 언니랑 라르센의 의견도 일단 들어 봐야겠지만."

슈나우퍼는 그렇게 말하며 순식간에 근방 수 km를 테라포밍했다. 그녀가 정한 범위 안의 대기 성분, 기온, 기압, 중력 등은 지구와 완전히 동일한 상태가 되었으나, 동시에 정교한 홀로그램으로 둘러싸여 바깥에서 관측했을 때는 아무런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 팀원들의 가족은 다 여기에 대피시켜 놓을거야. 설마 놈들이 태양계 밖에 인간의 임시 대피처가 있을 거라는 의심은 못하겠지."

슈나우퍼는 '임시 대피처'라고 말했지만,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다. 지구의 어떤 강보다도 영양분이 풍족한 강물이 땅을 구석구석 적시고 있었으며, 각종 농작물이 실시간으로 자라나 사방을 뒤덮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 환경이라면 신들에게 들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슈나우퍼에게 불상사가 생기더라도 다른 팀원들과 그 가족들은 남은 삶을 아무 문제 없이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가볼까? 지구로."

"고맙다, 슈나우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커맨드 센터로 워프한 슈나우퍼와 브레넌은 치료실에 드러누워 있는 얘르비넨을 발견했다. 그녀는 지금 당장 숨을 거둬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지쳐 보였다.

"얘르비넨... 무슨 일이 있던 거지?"

"기억이 좀 흐릿하긴 한데, 플랜 B를 실행할 때 힘을 너무 과하게 사용한 모양이야. 나는 좀 쉬면 괜찮아지겠지만 라르센 저 녀석이 더 걱정이야."

얘르비넨이 가르키는 곳에는 라르센이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지은 채 쪼그려 앉아 있었다.

"라르센은 또 무슨 일인데?"

"차력을 잃었어. 유미라에게 당한 뒤로 아바타와 '연결'이 끊겼대."

"이거 도저히 힘을 보태 달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군... 슈나우퍼가 태양계 바깥에 피난처를 만들어 놓았으니 너희 둘은 일단 몸을 피해라. 나랑 슈나우퍼는 인류를 도와 싸울 생각이다."

"뭐?? 멍청한 생각이야. 왜 굳이 지구에 미련을 가지는 거지? 우리라면 아무것도 없는 외계 행성에서도 문명을 재건할 수 있을텐데."

얘르비넨은 의아하다는 듯이 그렇게 물었지만, 이내 브레넌의 눈빛에 담긴 결의를 눈치채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생각이 그렇다면야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목숨은 소중히 여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반적인 심해深海보다도 훨씬 높은 압력, 바닷속처럼 서늘한 온도, 사방에 널려 있는 초대형 파충류들의 뼈. 본래는 인간이 돌아다닐 리가 없는 장소였지만, 지금은 연구복을 입은 갈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뼈 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난리야.. 페트라는 무사하겠지?'

※ 세계정부 차력 연구원 ㅡ 엘라 슈나우퍼 Ella Schnaufer


이곳은 다름아닌 용궁이었다. 네피림 군단조차 들어올 엄두도 못 낼 정도로 가혹한 환경이었지만 그녀는 차력의 특성상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 숨는 것도 임시방편일 뿐, 놈들이 지상을 맘대로 돌아다니는 이상 지구의 어느 장소도 안전하지 않아. 어떡하지...?'

엘라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공간이 뒤틀리더니 그녀의 여동생 페트라 슈나우퍼가 나타났다.

"페트라?!"

"언니!!! 살아 있었구... 으윽!!"

용궁의 가혹한 환경에 당황한 슈나우퍼는 설명은 잠시 미룬 뒤 엘라를 데리고 공간을 뛰어넘어 고래자리 타우 e로 이동했다. 이로써 애초에 가족이 없던 브레넌을 제외하고 Team X 전원의 가족과, 얘르비넨, 라르센이 피난처에 머무르게 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래가 부활하고 하루 정도가 지났다. 신들은 어째서인지 학살을 멈추고 대기권 바깥에서 일정한 간격을 둔 채 지구를 봉쇄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지상은 이미 충분히 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신들이 일으킨 불길은 바다를 모조리 증발시켜 소금 사막으로 만들어 버렸고, 증발한 바닷물은 두꺼운 구름이 되어 하늘을 감싸고 있었다. 지상은 온통 끓어 오르는 용암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인류가 지금껏 세워 온 목재나 석재 건축물은 전부 흔적조차 남지 않고 파괴된 상태였다.

세계정부는 죠네프 형제의 거대 지하 벙커를 새로운 커맨드 센터로 정한 뒤 전세계에 드론을 뿌려 생존자를 모으는 중이었다. 그러나 어제의 지옥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강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은 거의 없는 모양이었다. 지금까지 벙커에 모인 생존자 수는 겨우 수십만 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벙커의 회의실에서는 살아남은 세계정부군 고위 인사들과 박일표, 단모리, 한대위, 리수진, 백승철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중이었다. 세통령의 행방이 묘연해진 현재 전투력과 권력을 둘 다 지닌 인물은 박일표 뿐이었기에, 그가 임시로 인간의 대표를 맡게 되었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적을 만났을 때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세 가지가 있죠. 항복하거나, 도망치거나, 끝까지 싸우거나. 첫번째 방법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선택하고 싶지도 않으니, 두번째 방법부터 논의해 봅시다."

"놈들은 하늘을 완전히 틀어막고 지구 전체를 감옥으로 만들었습니다. 도무지 빠져나갈 틈이 없어요. 애초에 생존자들을 전부 실을 만한 운송 수단도 없습니다."

"아뇨... 하나 있긴 합니다. 옥황의 방주를 고쳐 사용할 수만 있다면..."

"그건 내가 어떻게든 해볼 수 있겠지만, 인류는 아직 테라포밍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음. 지구를 떠나더라도 딱히 갈 곳이 없음. 신선계랑 연락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도 마땅한 타개책이 없었다. 물론 단모리는 한 행성의 생태계를 통째로 피난시킨 경험이 있긴 했지만, 그건 '호리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세 번째 방법 뿐인 것 같군요. 진모리 네 생각은 어때? 우리가 여래의 군대와 싸워서 이길 확률은..."

박일표가 그렇게 묻자, 단모리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절대 안 돼. 애초에 사탄과 여래를 제외해도 우리 쪽이 훨씬 열세인데, 그 둘까지 포함하면 승산은 아예 없어."

단모리는 솔직히 그가 전성기의 힘을 되찾더라도 지금의 여래와 사탄 중 단 한 명도 상대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지금의 둘은 마지막으로 맞붙었을 때와는 아예 비교할 수도 없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대위 너는?"

"..."

"한대위?"

"아, 나는... 잘 모르겠어."

한대위는 반대쪽 벽을 멍하니 바라보며 박일표의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는 유미라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계속 이런 상태였다.

"그럼... 리수진 씨. 이 아이를 알고 계시겠죠?"

박일표가 그렇게 말하자 회의실의 스크린에 어떤 영상이 재생되었다. 그 영상에는 헬레네가 모든 장애물을 박살내며 여래의 신전까지 도달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여기 계신 세계정부군 관계자 여러분께서도 본 적이 있는 얼굴일 겁니다. 그 벤자민 라르센을 혼자 쓰러뜨리고 활로 작전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닙니다. 진모리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는 무려 여래와도 싸움이 성립되었다고 합니다.

리수진 씨,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헬레네의 힘의 비결은 뭔가요? 혹시 발해에서도 '교감강화제' 같은 걸 개발한 겁니까? 물론 특급 기밀 정보겠지만, 이제 우리끼리 눈치를 보면서 정보를 숨길 여유는 없습니다. 인류는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에요.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뭐든지 사용해야 합니다."

박일표가 그렇게 몰아붙이자 리수진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헬레네는... 엄밀히 말하면 발해 소속은 아니야. 4년쯤 전에 발해에 영입할 만한 인재를 찾다가 마주쳤는데, 녀석은 날 보자마자 천계의 끄나풀로 오인하고 죽이려 들었어. 신들에게 온갖 선물을 받은 판도라Πανδώρα의 힘을 궤뚫어 본 거지.

다행히 나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오해를 풀고 힘을 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헬레네는 자신이 역사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난감해 했다. 결국 헬레네는 날 공격했던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단 한 번만 힘을 빌려준다는 조건 하에 발해 본부 근처에 머무르게 되었지.

그리고 나는 얼마 전에 박무봉의 멍청한 작전을 막기 위해 한 번 뿐인 그 '기회'를 사용했다. 이게 다야. 녀석은 가끔씩 발해 본부를 들락거리고 내 부탁으로 세게정부와 싸우기도 했지만, 발해 소속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어.

참고로 헬레네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도 안 되게 강했어. 우리 발해가 무슨 실험을 해서 만들어낸 게 아니라고. 뭔가 특별한 차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자세히는 몰라. 나한테도 얘기해 주지 않았으니까."

"그랬군요..."

박일표가 말한 세가지 방법 중 첫 번째 방법은 논외고, 나머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다들 한숨만 쉬고 있던 와중에, 단모리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회의실의 문을 노려보았다.

"왜 그래?"

"...온다."

단모리가 그렇게 중얼거림과 동시에, 문 쪽의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그 틈에서 오딘이 나타났다. 그제서야 회의실의 다른 인원들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전투 태세를 취했다.


"뭐야... 다들 표정이 왜 그래? 나야 나. 기억 안 나? 신인마 불가침 조약에 제일 앞장서서 서명했잖아?"

오딘은 그렇게 말하며 사람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화안금정으로 상대편의 적의를 파악할 수 있는 단모리만이 경계를 조금 풀었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대체 여긴 무슨 볼일이야? 오딘."

"좋은 걸 알려주려고 왔지. 잠깐 혼자 따라오면 지금껏 [절대신 연구]를 통해 알아낸 아주 귀중한 정보들을 알려주마, 제천대성."

오딘은 그렇게 말하며 '도서관'으로 통하는 포탈을 열었으나, 박일표가 그 앞을 막아섰다.

"이게 무슨 수작이지? 우리가 바보로 보여?"

"뭐? 푸흡...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오딘이 터뜨린 웃음은 비웃음이나 조롱조차 아니었다. 정말로 그 상황이 웃겨서 나온 순수한 웃음이었다.

"주제 파악이 잘 안되나 본데... 지금 신족들이 인류를 끝장내는 데 잔머리까지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지금 너희가 살아있는 이유는 그냥 '우연'이야. 여래와 선지자의 개인적인 약속 덕분에 우연히 멸망이 조금 미뤄진 것 뿐이라고."

"...!!"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이었지만, 그 자리의 누구도 그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오딘은 주변을 둘러보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단모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천대성, 너라면 어떤 선택이 옳은지 알고 있겠지? 나를 따라오면 세계의 [진실]을 알려주마. 물론 여래를 상대할 방법도 함께..."

단모리는 머뭇거리며 화안금정으로 오딘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누가 봐도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확실했지만, 여래를 상대할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말 자체에는 한 치의 거짓도 들어 있지 않았다.

"그렇게 대단한 정보라면 왜 나만 데려가는 거지? 정보를 토대로 전략을 세우는 거라면 우리 쪽에선 일표나 승철이가 전문 아니야?"

"저녀석들은 그 정보를 얻을 자격이 없어. 나중에 네가 따로 전해주는 건 상관없지만, 적어도 내 입으로 알려줄 생각은 없다."

오딘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단모리는 고개를 돌려 백승철과 박일표의 반응을 살폈다. 백승철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고, 박일표는 조금 불만이 있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대체 얼마나 대단한 정보길래 그렇게 무게를 잡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따라가 주겠어."

단모리는 그렇게 말하며 오딘을 따라 포탈 너머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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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3/A:602]
기합의띠
Tmi: 여담이지만 본 작품에서 우주의 크기는 무한합니다. 물론 다른 우주들 중에선 유한한 곳도 많이 있긴 합니다.
2022-07-16 10:26:29
추천0
GOHKJNMC
원작의 '마이트레야 진모리'가 아무리 작게 잡아도 수천 광년 크기는 될 듯한 범위를 없앨 만큼이나 강하고, 이 작품은 심지어 그 원작보다도 스케일이 월등히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양으로부터 고작 12광년 거리의 피난처가 안전할 리가 없고, 얼마나 멀리 도망치더라도 안전할 수가 없겠죠.
원작처럼 진모리가 막대한 힘을 얻지 않는 이상에야 승산이 없는데 과연 오딘이 알려줄 정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여래는 원작의 박무진과 달리 다른 신들을 죽이려 드는 것도 아니고, 지금의 여래보다도 강한 사탄까지 있는데 오딘은 굳이 신들에게 굴욕을 안겨준 제천대성을 도우며 새로운 강자를 만드는 의도가 무엇인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오딘도 이른바 '제사여'라고 불리는 제천대성, 사탄, 여래라는 강자들의 전투를 보고 싶은 것일까요?

https://www.chuing.net/zboard/zboard.php?id=whigh&no=62553
작년 7월 7일에 시작되었으니까 어느덧 1년이 되었네요. 게시판을 위해 멋진 솜씨를 발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2-07-16 19:37:59
추천1
[L:33/A:602]
기합의띠
다음화에 오딘이 알려줄 정보는 이 작품을 처음 구상했을 때부터 정해 놓았던 가장 핵심적인 설정 중 하나입니다. 드디어 작중에서 풀 수 있게 됐네요

오딘이 진모리를 돕는 의도는 나중에 드러나겠지만, 상당히 쉽게 납득이 갈만한 이유입니다

계산해보니 대략 8일에 한 화씩 업로드했네요. 내년 이맘때가 되기 전에는 완결을 내야 할텐데요..
2022-07-16 20:59:22
추천0
[L:57/A:96]
반도의군인
이제 떡밥이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하는군요, 보통 작품의 스케일을 크게 잡으면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십니다. 저도 쓰고 있는 팬픽의 플롯을 계속 가다듬고 있는데 이만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오늘도 잘 읽고 개추 박고 갑니다.
2022-07-16 19:45:22
추천1
[L:33/A:602]
기합의띠
감사합니다 ㅎㅎ God of dimensions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2022-07-16 20:59:50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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