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나름대로 신선했고, 원하는 캐릭터 뽑을 때 굳이 현질을 안 해도 된다, 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음. 스토리도 아기자기해서 좋았고, 자원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OST도 좋았음. 물론, 스킨 가챠는 뭔가 창렬한 느낌이 강했고, 시스템적으로도 이상한 부분은 있었으나,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현질 부담없이 모을 수 있었고,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스토리, 가끔 들으면 좋은 OST까지. 단점이 명확했으나, 장점잉 이것들을 다 커버했고, 컨트롤 요소도 적었고 덕분에 게임 하는데 부담도 적었었음. 간간히 하기에 알맞춤이었고, 크게 신경 쓸 부분도 적어서 좋았었음.
근데 갈수록 장점은 없어지고 단점만 커져가는 중이라 굉장히 실망감이 큼. 모바일 게임이든 PC 게임이든, 갈수록 파워인플레심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그래도 컨트롤 요소는 적게 차지한 상태에서 했어야했는데,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커져버림. 그 와중에 고인물들이 잡지말란 몬스터 다 잡아버려서 우중이놈이 오기에 차서 자꾸 그런 것만 내는 것 같은데 오히려 역발상으로 그런 놈들 배치를 안 했어야 했다고 봄. 이렇게 되면 게임이 루즈해지지 않냐, 라는 지적도 있었는데, 하드한 게임을 원하면 롤이나 스타같은 게임 하면 됨. 어찌되었든 씹덕겜이고, 코레류 게임인데 진짜 스트레스좀 풀러 하하호호하면서 씹덕캐 모으게 했고 컨트롤 요소는 진짜 최소한으로 잡아뒀어야했었음.
그리고 스토리 부분. 지금도 막 엄청 막장이거나 그런 수준은 아닌데 갈수록 너무 오버스럽게 이것저것 막 던지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음. 호평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내 기준에선 글쎄? 딱 정규군 개입할때까지만 좋았고 그 뒤부턴 뭔가에 쫓기듯 설정하고, 스토리 진행하는 느낌이 강해도 너무 강함. 페러데우스의 등장. 이건 진짜 엄청난 뇌절이었다고 봄. 굳이 등장해야할 이유가? 농담으로 하는 소리지만, "짜잔 사실 니토였습니다~", 라던가, 이놈들 존재 때문에 면역체 설정이니 뭐니 등장해서 긴장감이 들다가도 확 떨어짐.
설정의 부분이야, 빵집소녀가 먼저 나와서 어쩔 수 없다 쳐도, 가면 갈수록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 너무 아쉬움. 특히 카리나. 원래 그냥 단순 상점캐였다가 이거저거 설정 덕지덕지 붙으면서 주가가 올라가는데, 이거 의식해서인지 이번 스토리에서 입원크리로 보낸것도 할 필요가 없었음. 그냥 잠깐동안 지휘관과 카리나는 따로 행동하게 되었다, 이거 하나면 충분했는데 굳이 위험지역까지 동행할 이유가 전혀 없었음.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형들도 있었고, 갈수록 유능한 인간캐릭터들도 등장하고, 안젤리아의 존재까지 있는데 굳이 카리나를? 특히나 카리나외에 만들어둔 캐릭터들도 많았는데 적당히 일 배분 시켰어야했는데 그런 거 없고 귀찮으니 몰빵ㄱ 이런 느낌.
예상외로 히트치고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해서 세계관 확장하고 이거저거 내는 건 좋은데, 굳이 안 그랬어도 흥하고 있는 코레류 게임들은 많고, 호평받고 있는 게임들 수두룩한데, "우리는 너희들과는 달라" 하면서 어두운 스토리 고집, 갈수록 병맛 넘치는 설정, 말도 안 되는 스토리 전개를 고집해야할 이유가 없음.
보다보면 진짜 뭔가 억지로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썬 따라하는 것 같아서 별로임. 붕괴액을 보면 볼수록 그런 생각밖에 안 듦. 차츰차츰 IF 세계관도 만들고 있고, 과거에 나왔던 설정들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럴거면 아싸리 붕괴액이라는 존재, 그리고 붕괴액과 관련된 엘리드 존재 자체를 싹 지웠으면 좋겠음. 진짜 인게임이나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나 암 덩어리고 너무 루즈함.
정리하자면 정규군 개입할때까지만 스토리, 설정, 게임성이 좋았고, 페러데우스 나오면서 모든 게 망가진 과거의 갓_겜. 굳이 한다면 9~10지까지만 하고 접는 걸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