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호 5층에 대한 고찰
Black Whale(통칭 B.W.) 최하층인 5층에 대한 고찰.
꼭대기층인 1층이 크루즈형태로 생긴것에서 고찰을 시작해 보겠다.
22만톤급에 정원 1만 명 가량인 '오아시스'호 정도의 크루즈선이면 현재 세계 최대급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층별 인원수를 고려해 그보다 대략 한 급 낮춘 '프리덤'호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겠다.
프리덤호의 대략적인 제원은 다음과 같다.
무게 : 15만4407톤
총 탑승객 : 4515명
총 승조원 : 1360명
길이/너비 : 339m, 56m
최고속도 : 21노트(약 39km/h)
계산의 편의 및 직관도를 높이기 위해 길이를 300m로 잡겠다.
탑승객 대비 승조원 비율은 약 3:1. 거기에 군대 및 경찰, 기타 인원이 상당수 추가될 듯.
1. 층별 인원수
B.W. 총 인원이 20만명.
1층을 프리덤급으로 가정했을 때 승무원 및 의료진과 군/경 등을 포함 약 5천 명 가량 탑승할 듯. 그러나 방 크기를 봤을 때 이보다 적은 인원이 탈 가능성이 크다. 왕족 및 정재계 요인 해봤자 백 여 명? 2~3 백 명? 이외 사람들 해서 2~3천명 가량 되지 싶다. 선상파티에 참석한 인원이 500명쯤 되어보이지만, 2층의 인원도 다수 포함되었으리라.
나머지가 2층에 10%(고위층이니 1인당 사용 가능 면적을 넓게 잡음), 3층에 30%, 4층에 40%, 5층에 20%정도가 나눠타면
2층 : 약 2만 명 (이 중 승조원 및 군/경 기타 인원 약 ~1만명 가량?)
3층 : 약 6만 명 (3층 이하부터 승조원 및 군/경 기타 인원 비율이 급감할 듯.)
4층 : 약 8만 명
5층 : 약 4만 명
이 탑승하게 된다.
2. B.W. 용적률 및 1인당 사용 공간(객실 크기)
B.W.의 경우 위 그림에 표시하지 않았지만 길이가 크루즈선의 약 5배로 대략 1.5km정도로 추정된다.
원형으로 가정했을 경우 너비 역시 1.5km, 부피는 (4πr^3)/3으로 약 14.13 km^3가 된다.
완전한 구 형태가 아닌데다 결손부분도 있으므로 실제로는 그보다 적을 것이다.
그러므로 절반인 7km^3로 잡고 계산을 진행하겠다.
위에 예시된 프리덤급 크루즈선의 경우 약 3500톤의 연료를 실을 수 있다. 이것으로 약 10일의 항해가 가능하다면, 2달 항해의 경우 선체 무게의 약 12%에 해당하는 연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B.W.에서도 해당하는 공간을 제외하면 약 6 km^3. 그렇지만 왕복 연료를 실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약 5km^3가 된다.
B.W.호의 항해는 약 2개월(추정)간 보급을 할 수 있는 기항지가 없어보이므로, 항해시(+도착한 이후에 필요할) 식량, 식수, 기타 용도로 사용될 물과 잡화, 신대륙 개척에 필요한 자재, 기계실, 조타실 등을 포함하면 실제 탑승객(승조원 포함)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10% 이하가 될 것이다. (일반 크루즈선에서 영업용 공간이 65%정도에, 보통 정찬-식사 공간이나 풀, 극장, 바 등이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함. 10일 기준이라고 생각됨.)
넉넉하게 5%를 잡고 여기서 바닥~천장 높이를 약 3미터로 잡으면 바닥 넓이는 약 80km^2.
2층까지는 일반 크루즈선처럼 호화롭게 꾸밀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대륙 개척용 자재는 3~5층에 대부분 적재될 것으로 보인다.
5층이 사용하는 공간은 2층보다 적어보이며, 고래 몸체 부분의 10~15%가량으로 보이지만, 위의 사항도 고려하여 약 4km^2으로 잡는다.
모두 방구석에만 처박혀있을 순 없으니, 층별로 있을 공용 공간과 식당, 복도, 벽 등을 제외하면 1/5가량의 공간을 객실로 사용할 수 있을 듯.
이렇게 되면 1인당 약 6평의 공간을 객실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적재되는 물품이 많거나 기타 공간이 더 필요할 경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그 이하가 될 수도 있고, 카킹측의 부실한 준비로 봐서는 공용 공간, 여가시설 등, 혹은 객실까지도 제대로 완공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3. B.W. 5층은 해저 300미터.
2.의 그림을 봤을 때 B.W.호의 맨 밑바닥은 해저 약 300미터에 위치한다.
그러므로 5층은 약 해저 150~300미터에 위치하게 된다.
해저 200미터까지는 햇빛이 미치지만, 그보다 깊이 들어가면 빛이 급격히 감소하여 광합성도 불가능할 정도가 된다. B.W.호 밖에 탐조등 같은 것을 달겠지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만 가중시킬 듯.
다행인지 불행인지, B.W.호에는 창문이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해수면 위로 창문이 없을 리가 없는데, 그냥 토가시가 그리기 귀찮아서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하긴, 이미 B.W.호의 내부 공기 순환/청정 시설은 외계문명급이긴 하다. 최대 지름 1.5km의 원형 공간. 그 사이는 격벽들로 나뉘어 있을 텐데, 내부 공간들은 밖으로 향한 창문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그 많은 공간을 순환시설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햇빛이라도 한 번 보려고 하면 300미터를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있겠지만, 돌아가는 꼴을 볼 때 당초 계획보다 엘리베이터 수가 현격히 적을 가능성이 높다.
4. 열악한 상황
5층의 경우 상주 의사가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4만명의 인원이면 서울의 큰 동 하나 정도, 혹은 작은 동 2~3개를 합친 크기다. 지방의 소도시 하나 정도의 인원이기도 하다.
그 곳에 동네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이다.
만약 전염병이라도 돈다면 5층을 통째로 폐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1,2층은 물론이고 3,4층의 승객들도 그런 조치를 환영할지도 모른다. 예전에 노예해방을 가장 반대하던 사람들이 바로 노예 윗 계층이었던 것처럼..
이외에도 치안은 층이 내려갈 수록 나빠질 것이다. 진료시설 및 상주 의료진만 봐도 3층>4층>5층으로 환경이 열악해진다. 치안을 위한 군/경 역시 아래층에 갈 수록 비슷한 비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위와 같은 논리로 장기항해의 적인(현대야 상관 없지만) 괴혈병이 돌 수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대륙까지 가는 길에 기항지가 없기 때문에, 추가 보급도 불가능한 상황. 부실한 보급품 때문에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군대 파병으로 강제진압을 하여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5. 층 부심
이것참 쪼잔하고 아니꼽긴 한데, 도항자들 사이에서 층 부심을 부릴 수 있다. 1층은 1등급인간, 2층은 2등급 인간, 하며 카스트제도마냥 머무는 층으로 사람 등급을 매길 듯. 4층에 있는 사람들이 5층 놈들 꺼지라며 4층에 올라오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음. 항해가 길어지며 지쳐갈 수록 사람들이 까칠해 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수 만 명이 햇빛 보겠다고 윗층에 올라오면 3~4층 사람들이 층 부심 부릴 듯.
6. 밀항자
솔직히 밀항자까지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 도항에 대한 열기와 카킹측의 엉성한 준비를 볼 때, 밀항자가 당연히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밀항자는 감시가 허술한 5층으로 몰릴 듯. 밀항자가 약 2개월간 살아남으려면 식료품 등의 강탈은 필수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결론.1
B.W.호 5층은 HELL임.
결론.2
쓰고보니 뻘글인 것 같음. 크루즈 선박에 대해 해박한 분 계시면 코멘트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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