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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SSLAYER 6화 '축복받은 그 날'
티리온 | L:0/A:0
67/170
LV8 | Exp.3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89 | 작성일 2013-06-20 08: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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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SSLAYER 6화 '축복받은 그 날'

6화

축복받은 그 날

 


6년전. 레이브 가문의 대형 구덩이에서 특별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그 날, 어느 노예는 드디어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시험을 수석으로

통과하여 병사노예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게된 것이었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레이브 가문이 먹다 남긴 음식으로 만든 죽사발도 누구보다 밝게 웃으며 먹었고,

때로는 공복으로 3일을 견디는 시험도 불만없이 행복을 유지하며 통과했다. 노력

거(노예는 사람 취급을 받지 않았기에 인력거라는 표현은 쓰지 못했다) 실습때마

다 틈틈히 근력을 키워내서, 검술을 위한 극한 수련을 문제 없이 해내기 위해 노

력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수석으로 마치고 노예 병사라는 명예를 달게

된 것이었다. 가주인 만스가 직접 명예를 내려주기 위해 구덩이로 내려온다는 소

식을 들은 그는, 최대한 잘 보이기 위하여 그 날 배급받은 식수로 얼굴에 묻은 오

물을 걷어냈다. 오물을 걷어낸 식수가 바닥에 고여 생긴 웅덩이에 얼굴을 비춰본

뒤, 삭발한 머리가 자라지는 않았나 확인도 했다.
"34번. 만스님께서 계단으로 내려오고 계시는 중이라는구나."
70세의 늙은 교육자가 말했다. 늙고 힘없는 늙은이이긴 하지만, 뭔가 거스를 수 없

는 분위기를 지닌 베테랑 교육자였다.
"34번 가겠습니다."
머리도 말끔히 잘려있는걸 확인하고 게단쪽으로 가는 34번의 뒤로, 꿈틀거리는 검

은색의 무언가가 뒤따라갔다.  

 

 

"자네가 이번 수석이로군. 신병이지만 바로 내 호위를 맡게될 거라서, 이렇게 직접

훈장을 전달하는 거라네."
만스가 말하고는, 훈장을 34번의 발 앞으로 떨궜다. 성노예를 제외하면, 주인하고

노예는 서로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규칙이기 때문이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썩은 나무를 그저 동그랗게 깎았을 뿐인 허술한 훈장 하나에 모든 노예들이 쩔쩔매

는것은 종교의 힘이 컸다. 그들은 그렇게, 저급한 대우를 축복이라 여기며 축복받았

다고 좋아라 했다. 34번도 마찬가지라, 바닥에 놓인 동그란 나무 조각을 줍는 행위

를 경건하고도 신성한 의식처럼 여기며, 세상을 다 가진듯한 만족감을 느꼈다.
"이건 수석에게만 해주는 의식이다."
만스가 손을 내밀고는 악수를 명했다. 34번은 만스가 내민 손에서 태양을 느꼈다. 이

세상 만물은 만스의 저 손 때문에 숨을 쉰다고 생각했다. 범접할 수 없는 친절함 때

문인지, 명에 따라 악수를 받으려는 34번의 손이 덜덜 떨렸다.
'텁'
그렇게 주인과 34번이 서로 악수를 했고, 34번의 소매에서 검은색 물체가 기어나왔

다. 이내 그것은 34번의 손을 뒤덮어 검은 장갑의 모습을 하였다. 만스는 34번의 눈

을 쳐다보면서 노예의 정신을 축복으로 위압하려는 눈빛을 보냈고, 34번은 규율도

규율이지만, 그런 눈빛을 견딜수가 없어서 눈을 땅바닥으로 회피했다. 따라서 둘 다

손을 감싼 검은색 물체가 무슨 일을 벌이는지를 보지 못했다.
"으아악!!!"
보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느낀 만스가 소리쳤다. 만스의 손이 34번의 손을 둘러싼 검

은색의 물체에 삼켜져 일부가 잘려나갔다.
"저 새낄 죽여!!!!"
만스의 명령에, 수석인 34번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같은 기수의 동료였던 노예들이

일제히 공격태세를 취했다. 그리고, 만스와 함께 온 가주 호위대장이 빠른 속도로 칼

을 뽑아내어 휘둘렀다. 어안이 벙벙한 수석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하면 생길 고통을 막기 위한 뇌의 극단의 조치 때문이었다.

뇌는 만스의 편도, 34번에게 검을 휘두르는 호위대장의 편도 아니었다. 뇌는 자신의

주인인 34번의 편이었다. 반사적으로 수석은 호위대장의 공격에 움츠리며, 보호하기

위해 손을 드는 동작을 취했다. 손은 베이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감싸고 있던 검은

물체가 손에 닿는 부분의 칼날을 먹었다.

 

 

한 보앞에 절벽이 있다면, 내딛지 못하고 주저 앉지만, 그러다가 앞에 길이생기면 무

심코 내딛게 된다. 내딛어야하는 명분도, 그로인해 얻게되는 것도 없지만, 그냥 내딛

게 된다. 그것이 사람이고, 사람이지만 사람 취급을 받지 않는 노예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34번은 뇌로부터 받은 단 한가지의 부탁을 들어줬다.
'살자! 살자! 살자! 살자!'
뇌가 전하는 메세지의 파동이 34번의 온 몸을 훑었다. 가주의 고통스러운 절규에 충

격을 받아 자살을 강행하는 노예들은, 절벽을 앞둔 신세였기에 그랬다. 하지만 34번

에겐 길이 있었다. 뭔지 모를 검은 힘이 그 길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34번은 자신을 죽이려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또 죽였다. 가주 호위대장을 죽였고, 다

른 병사노예들을 죽였고, 바로 다음날이면 병사노예가 되었을 예전의 동료들도 죽

였다. 더 이상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가주의 명령에 따라 자신을 죽이려하는 여자

노예들과 어린 노예들도 죽이고 말았다. 계속해서 명령을 내리는 가주를 죽였고, 그

복수를 하려는 가주의 가족들도 죽였다. 하필이면 가문의 사람들이 전부 영역에 모

여서 파티를 벌이던 날이라, 그런식으로 죽여야만 했던 가문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딱 한 명, 만스 레이브의 막내 아들만큼은 34번을 죽이려고 달라들지 않았다. 결국

34번은 맥스 레이브를 죽이지 못한채로 살육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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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이시러
읽기 편하게 해봐
2013-06-20 19:50:11
추천0
티리온
얽 첫 댓글이라 기대했는데 ㅋㅋㅋ
읽기 불편하면 ctrl하고 + 눌러서 인터넷 화면 크게 해서 보세요 ㅋㅋㅋ
2013-06-20 20:02:30
추천0
[L:23/A:416]
종이
반말성 댓글은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2013-06-21 00:11:4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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