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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대책없는 신과의 제령일지 - 1
아르크 | L:5/A:45
288/370
LV18 | Exp.7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709 | 작성일 2013-07-21 2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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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대책없는 신과의 제령일지 - 1

2016년 2월 29일 나는 신과 계약했다. ------------ [쿵-!!!] 아침잠을 확 달아나게 하는 충격을 이마의 한 점으로 받아내며, 눈을 뜬 3월 2일의 6시 몸에 두르고 있던 이불조차 행방을 모른체 마룻바닥과 나누고 있던 딥키스를 그만두고 바로 옆의 침대를 지지대 삼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본래라면 내가 누워 있어야할 침대며 불과 1분전에도 내가 누워 있던 침대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았다. 초봄의 싸늘한 기운을 차단해줄 두꺼운 솜이불은 내가 아닌 다른이의 품에 위탁되어 있었고 그 '다른 이'는 내 침대조차 차지하며 자고 있었다. 말그대로 불청객. 환영받지 못하는 인사(人士)...아니 신사(神士)인가? 화가 난다. 강제로 잠이 깨워졌다는 사실에. 원래 계획대로라면 7시쯤 상쾌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자명종소리에 깨야한다. 하지만 그 계획은 물거품. 비누거품도 부동산거품도 아닌 물거품이다. 무효가 됐단 말이다. 아, 참고로 나는 저혈압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거나 심하게 날카로워졌다거나 하는... (보통 후자에 속하지만) 뭐 그래도 제대로 진단받은게 아니라, 인터넷에 널린 속설등을 통해 도출해낸 결과, 이른바 자가진단이라 칭하는 것이다. 딱히 의미도 없고 일어나서 10분 정도만 지나면 멀쩡한 정도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말할수 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의 나는 성깔이 더럽다. '무지'라는 부사어를 몇번이고 붙여도 될 만큼... "어이-" 낮게 깔린 중저음, 신경질적인 어조 이 뒤에 나올 행동은 뻔하디 뻔했다. 이불속에 파묻힌 '신'이라는 녀석의 머리를 짓밟는다. "쿠윽-" 비명소리다. 비명소린가 보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봐아-네 녀석이 왜 여기 있는거야" 발바닥으로 지근 지근 밟아대자 '녀석'은 고개를 돌려 내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그리곤 잠꼬대를 했다. "우브으으..... 이..이건 불경죄다아..." 콱콱콱 감정을 실은 발길질 세번, 조상님께 제사를 드릴 때도 3원칙을 따르니 이 빌어먹을 신에게도 세번은 차줘야지 신 주제에 물리적 압력이 효과가 있었는지 솜이불을 몸에 두른 체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자 신, 자신의 키정돈 될 법한 긴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순수한 흑색, 빨려들어가는 느낌조차 가지고 있는 어둠이였다. 잠이 덜깬 눈으로 신은 눈꼽을 떼려는지 손등으로 눈을 비빈다. 뭐라 형용할수 없을정도로 인간적이다. 어이, 신의 품격이라던지 위엄이라던지 다 갖다 버린거냐? "으음.... 잘 잤는가? 이른 아침부터 난폭한걸 보아하니 아닌것 같네만..." 정신을 차렸는지 똘망똘망 눈을 뜬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는 것 같다. 머릿속 혈관이 끊어지는 듯한 감각. 실제로 그렇다면 뇌출혈로 쓰러졌겠지만 의미하는 바는 그게 아니다. "에?... 왜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겐가?... 이 몸의 머리카락은 왜....?" 신의 머리카락을 양손에 나눠 들곤 그녀에게 물었다. "어이, 네 머리카락은 안끊어지는거 맞지?" 그러자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물론! 이 몸의 머리카락은 오랫동안 축적해온 이 몸의 신력(神力)이 담겨있다! 이 강력하기 그지없는 몸의 신력이 원천이기에 끊어질 일도 없으며 이렇게 윤기나고 고운 자태를 지니고 있을수 있는 법이니라! 그대의 퍽퍽하기 그지없는 머리카락과는 천지차이라는 말이지, 암" "헤에... 그래? 그럼 이렇게 해도 안끊어지겠네?" "에?... 무...무슨?!" 머리카락을 신의 목에 감고 양쪽으로 힘차게 잡아당긴다. "우극....?!" 죽지 않을 정도만, 다시 말해서 죽기직전까지 버티고 있다 손을 놓았다. 죄책감따위는 없다. 인간이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을뿐이지 본체는 '신', 신계에 존재하고 있으며 지금 내 눈앞에 보이고 만져지는 이것은 허상일 뿐이다. 덧붙여 신이 목졸림으로 살해당할리는 없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무..무슨 횡포를 부리는 겐가?! 이 고운 머리카락에 흠이라도 난다면 어찌할 셈인가?!" 이런 반응이다. 죽기 작전이란 말도 인간에게 있어서 한계점인 3분정도를 말하는것이고.... 신은 이런걸로 죽지 않는다. 나직히 복잡한 신경으로 한숨을 내쉬곤 오늘이 입학식 이란 것을 떠올린다. 침대 옆, 탁자에 올려둔 시계가 알리는 시간은 6시 7분 가량, 널널하다. 다시 한 숨을 잘까 하다, 집안에 있으면 이 신이라는 작자가 계속 간섭을 해올것기라는 생각이 들어 이르지만 학교갈 준비를 시작한다. 샤워를 마치고 간단한 식사를 한뒤, 아직 익숙치 않은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넥타이를 조여매고,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한뒤 옷장에서 상아색 머플러를 꺼내 둘렀다. 문 가에 놓아두었던 가방을 집어 들고는 신발의 굽이 굽혀지지 않도록 집게 손가락을 갖다 대고 스니커즈의 작은 신발목에 발가락부터 집어넣는다. 왼발에도 그 일련의 과정을 행하려던 나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신이였다 "자네, 이 몸을 두고 어디에 가려는 것인가?" 무시할까? 아니, 무시해버리면 무작정 따라올수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곤란하다. 여러모로... 그래서 답을 했다 "학교" "오오, 배움의 터라는 그곳말인가? 나도 ㄱ..." "기각!" "에... 아직 말도 다 안했는데...." 뻔하다... 스토리 전개가 너무 뻔하다. 마치 이대로 녀석을 집에 놔둔다 한들 학교로 찾아와 앞으로 펼쳐질 나의 하이스쿨 라이프를 무자비하게 부술 것만 같은 전개다. 막아야한다. "어이" "음? 불렀는가?" "집에 내가 돌아올때까지 얌전히 있다면 '푸딩'이라는 것을 맛보게 해주지" 양손을 꼬옥 쥔 채로 상체를 앞으로 내밀며 눈을 반짝였다. "오오-! 푸딩! 그 말로만 듣던 달달하면서 말랑말랑하고 쫄깃쫄깃한 음식말인가?" 곧, '다녀오게, 집안에 맹세코 얌전히 있을 것이네! 이 몸의 머리카락에 걸고!' 라는 배웅을 들으며 나는 조금 이른 등굣길에 발을 들여 놓았다. -------- 7시 근, 별다른 이야기 없이 나는 학교의 배정받은 반 안, 창가쪽의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교내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니 누군가 있는데도 이쪽이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1-D 반, 알파벳제로 운영되는 반의 명칭이 딱히 그 반의 수준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였다. 애초에 반이 F반까지 있는게 아니기도 하며 빌어먹을 신의 말투를 빌려 표현하자면 '이 몸이 그런 부류에 속할리 없지 않은가?!' 라는 둥 뭐 사실이다. 이 사립 동화고등학교는 입학시험을 치루는데 그 결과가 꽤나 좋았다는 것이다. 나또한 예상외였기에 크게 놀랐지만... 그래도 전교 1등 정도의 무지막지한 하이랭커가 아닌, 한 반에 들어갈 학생들의 숫자 정도? 학교엔 아직 사람이 없기 때문인지 난방은 나오질 않았고 창문은 닫고 있었을 지라도 문틈새로 한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봄이라긴 해도 아직 초봄, 내 표현을 덧붙이자면 겨울이란 마녀의 저주가 아직 풀어지지 않은 시기 머플러를 다시 여미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의자를 뒤로 기울였다. 때마침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한 사람 여학생이다. 그녀는 이 한(寒)스런 날씨에 뛰어왔는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아아!!" 죄송? 어째서지.... 엄지손가락으로 홀드버튼을 누른다는 간단한 행위로 시간을 확인하였다. 7시 10분 쯤, 입학식이 시작하려면 한시간하고도 20분이 남은 시점이다. 급하게 올 이유는 없었다. 그럼 왤까? 라고 생각하니 짚이는 구석이 하나 있었다. 시간을 착각했다던가 그런 바보가 설마 있을까.... [1-D]... 다시금 그 의미에 초점을 둔다. 아닐꺼야, 라는 자기 위안과 함께 나를 순간 패닉으로 이끈 '그녀'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아- 이제왔어? 지금 입학식끝나고 다른 애들은 이미 갔어, 이쪽은 예비반장이라 너한테 알려주려 남아있던거야" "엑....?!" 믿을리가 없다, 믿을리가 없다, 믿으면 안된다, 믿으면 바보다! 내 D에 대한 예상이 들어맞아버려! 그녀는 한껏 당황한 얼굴로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하...하...하... 그럼 이대로 가면 되는거..야?" 바보다! D야! 내심 내가 속한 반이 F가 아닌것에 대해 감사하며 그녀에게 진실을 이야기한다. 세음절이면 충분하다. "뻥이야" 그리곤 시간을 확인하라는 듯, 칠판위 정중앙에 걸려진 시계로 시선을 주었다. 다행히 내 의도를 못 알아차릴 만큼 바보는 아닌것 같았다 "시...십분?!... 7시이?!" 어이, 도대체 몇 시로 착각하고 있던거냐? 차라리 신을 상대하는게 나을것 같기도 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 바보다. 구제할 수 없다. 하아- 명백한 한숨을 내쉬며 그녀는 복도쪽 맨끝자리로 다가갔다. 가방을 책상위에 올려놓더니 코트를 벗어 그위에 둔다. 의자를 뒤로 끌어 앉을 자리를 만든 후 이쪽을 쳐다보며 말한다. "유하영이라고해, 너는?" 그게 자기소개라는 걸 깨달은 후 내 입술은 움직였다. "서정인" "헤에, 예쁜이름이네?" "그러는 너는 'ㅇ'이 많은 이름이군" "칭찬이라기엔 미묘해!" "애초에 칭찬이 아니였으니까" "우우...." 털썩- 힘없이 주저앉는 그녀, 하영 잠시동안의 침묵이 싫었는지 하영이 말을 걸어왔다 "넌 왜이리 일찍왔어?" "일찍 일어났으니까" "너..너도! 나처럼 시계 잘 ㅁ..." 동지를 발견한듯 의자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기뻐하며 말을 했지만, 그녀가 말을 완성하기 전에 잘라버린다. "아니" 그리고 쐐기를 박았다. "시계랑은 관계없어, 오고 싶어서 온거니까" "우우...." 금새 다시 침울해지며 자리에 도로 앉는다. "아침부터 시계를 잘못보지않나, 스타킹을 신으면서 찢어먹지않나, 중학교 교복을 입더니, 달려오다가 고양이꼬리를 밟아 할퀴어지고...." 그렇게 말하며 가방위로 엎드렸다. "우우... 불행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파란만장하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물어보지않았어" "우우... 클래스메이트한테 가차없이 말해지고...." 자, 바보를 대면했을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다, 이 엄청난 혜안(慧案)을 보라, 내 머릿속 뉴런들에게 감동할 지경이다. "음... 정인.. 이라고 했던가? 어느 중학교에서 왔어?" 반응은 없다. 안하기로 했다. 대신 시계를 바라보았다. 분침이 '4'를 가리키고 있었다. 20분이다. 통상등교시간보다 40분이 앞서있다. 성실한 학생들은 그 전에 도착하겠지만 부족한 잠을 지금 채울까 라는 충동이 든다. 조금... 누울까 사고회로가 그 방향으로 전환되자 사태는 걷잡을수 없는 방향으로 치달았다. 몸은 무거워지고, 눈꺼풀은 감기고... 시야각이 좁아지는것을 눈에 힘을 주어 막아보려했지만, 불가항력이였다. 그래.. 30분만... 잠시만 자고 일어나자 잠결에 무슨 소리를 들은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 전작안쓰냐구요? 예 제가 나쁜놈입니다 선처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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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무슨 수를 써도 안짤리는 머리카락.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2013-07-23 00:54:2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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