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스토킹합니다. - 1
밝고 쾌활하고,
눈부신 우리의 고교생활,
2주 후면, 죽일 고등학교의 제 44회 죽일 축제가 다가옵니다.
축제에 들뜬 고1들은
"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
12시야아아!!! 집은??!!! "
" 닥쳐. "
늦은 시간까지도 아주 기쁜 얼굴로 축제 연극을 연습하네요.
특히 재훈군이 제일 활기차 보입니다.
너무 들뜬 모습이였는지 이내 반장에게 제지당했어요.
" 닥쳐! 나레이션!!! "
" 뭐냐. 한재훈. "
나레이션을 맡은 강재군이 무서운 얼굴로 노려봅니다.
강재군은 죽일고등학교 최강의 일짱으로,
죽일고를 졸업한 역대 일짱들에게서 최고의 칭호를 인정받은
전국에서 제일 유망한 불량학생입니다.
전국 최고의 비행청소년이자,
불량학생이자, 극악무도하고, 잔인하고,
피를 물보듯 여기는 악마입니다.
아주 철저하게 악마입니다.
"아...아니 너를 말한게 아니다. 나레이션!
난 나레이션을 욕한거라고!
아니 이게 아닌데."
" 앙? 죽고 싶냐 . "
어째서인지 재훈 군이 이런 강재군에게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왜일까요.
요즘 뭔가 힘든일이 있어서 일까요?
그렇다 해도 자살은 바람직한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 닥쳐 나레이션!!!! "
" 하하하하. "
몇 마디 웃더니 강재군이 칼을 꺼내 들고는 마구마구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그대로 반원을 그리며,
무대를 가로질러
재훈군에게 닿아갑니다.
" 히이이이이이익- ! "
' 제 정신이 아니야아아아아-
아니 그것보다 왜 저런 위험한 나이프를 품에 감춰두고 다니냐!!! '
재훈군이 혼란스러워하네요.
주위에선 칼부림하는 강재군을 보며 반 아이들이 웅성입니다.
다들 호기심이 생긴 모양입니다.
" 웅성이지 말고 말리라고- !
아니 것보다 호기심을 가지지마 ! 두려워 해라!"
취익-
"그악-"
그때,
어느 누군가가 맨손으로 그 나이프를 잡아냈다.
" 이 나레이션... 말투가 바꼈어. "
투둑-
투둑-
두셋의 핏방울이 무대위로 떨어졌다.
이강재의 칼부림을 잡아낸 건,
조금 아픈 표정의 김정현이였다.
" 야.....야... 너 지금 무슨 짓이냐..."
피조차도 물로보는 이강재도 갑작스레 맨손으로 칼을 잡아낸 이 녀석에게서 무서움을 느꼈다.
지금까지 크게 반응하지 않던 주변도 크게 시끄러워졌다.
"꺄아아악-! " " 쟤 제 정신이야?! " " 119라도 불러야하나." " 아니 이건 112지. "
모두가 심각한 얼굴로 무대 가운데의 둘을 바라본다.
" 난 죽어도 됬다는 건가...
됐다.... 이젠 딴죽걸지 않을게. 응. "
어쩐지 무서운 표정의
긴 생머리 반장이 둘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 둘다 그만 두지 못해?!
뭐하는 거냐 정말. "
당사자인 둘은....
여전히 서로를 째려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김정현의 손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은 톡톡이는 소리의 시간 간격을 좁혀갔다.
" 야. 쟤 피 심하게 나. " " 정말이냐 이거. 위험하잖아. " " 말만 하지말고 뭔가 신고를 하자니깐. "
상당한 파란이 되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정적을 잇던 두 사람에게서 조곤조곤 대화가 시작되었다.
" 왜냐... 어째서 나를 막아세운거지?
그렇게 까지 나를 방해해야만 했었나...
난 그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행동했을 뿐이다. "
이강재가 무거운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했다.
그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남자였다.
"자...잠깐, 여기선 딴죽을 걸고 가야겠는데..
왜 날 향해 칼부림하는게...."
그리고 김정현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 틀렸어! 나레이션은 무대로 올라오면 안 된다!"
" " " " "그게 문제였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