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아빠 ! - 2
" 니...니들...뭐야아...."
유성훈은 벌벌 떨며 녀석들을 주시했다.
미동하는 손은 서재에서 가져온 총을 더 세게 쥐었다.
당황하는 탓에 크게 떨리는 심장 박동이 녀석들에게 들리진 않을지 유성훈은 걱정했다.
" 벌떡- "
그 때,
자리에 앉아 있던 녀석들 중 시뻘건 머리의 녀석이 일어났다.
왠지 시건방진 표정의 녀석은 유성훈을 몇 번 흘겨보고는-
" 뭐야아, 뉘집이길래 이렇게 많은 '화폐'를 구겨놓고 계셨을까 싶었더니만,
그냥 바보같은 꼬맹이잖아. "
라고,
6살쯤 되보이는
검은 드레스의 빨간머리가
말했다.
' 네가 더 꼬맹이 같은데에에에-? '
라고 생각한 유성훈은 긴장된 표정에서 다소 짜증난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
"....? 어이- 뭐가 불만이냐?"
빨간 머리는 거들먹거리며 조폭같은 말투로 유성훈을 농락했다.
' 그래애애애- 불만이다. '
유성훈은 빡친 채로 총을 발포했다.
" 그냥 둬져라아아아아아아- ! "
탕-
탕-
탕-
탕-
탕-
탕-
"끼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이거 형태를 보아하니 인간들의 무기- 컥. "
" 살려줘요오오오오- !!!!"
"........"
몇 번의 총성이 일고는.....
방 주위가 조용해졌다.
주위는 먼지로 자욱했고,
창 밖에 뜬 보름달은 희미하게 보였다.
'헉-
헉-
뭐지.....
내가 지금 뭘 한거냐 !!! '
순간 엄청난 긴장감과 그걸 배신한 기이함과 불쾌감으로 ,
우발적인 행위를 취한 유성훈은 혼란스러웠다.
' 내가 총으로 사람을....
아니 사람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비슷한 걸 쐈어어어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흑흑...흐흐흐흑....
으으윽....
내...내가 잘못한건가....
내....내가...
이... 내가....
아....아니다...
아니야.
아...아니야..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괜히 남의 집에 침입해서 절도나 하고서 나를 농락하던 그 놈들 잘못이야,
난 옳다.
나는 옳은 일을 했어.
아니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했어! '
유성훈은 점점 자기합리화를 시작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키라 정신인가.
" 크하하하하하하하하- !
꼴 좋다. 쓰레기들 크히히히히히히히- "
먼지가 서서히 걷히고...
잘 보이지 않던 창 밖의 보름달은
서서히 그의 얼굴을 비췄다.
그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악마였다.
" 슈우우우우우- "
"하..하하하...."
그리고 먼지가 걷힘과 동시에 보이지 않던 의문의 4명의 모습도 서서히 드러났다.
"........."
" 야? 뭘 보고 쓰레기라고 했냐. 다시 말해봐. "
두웅-
' 살아있다 !
아니 그것보다....'
유성훈은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형형색색 나부끼는 색종이,
예쁘게 생긴 조화,
거기에 '사랑해♡' 라고 적힌 리본까지...
이건,
이벤트 총이 분명하다.
' 이거였냐아아아아아아-
망할 아버지이이이이이-
어쩐지 너무 부끄럽게 숨기더라!
너무 열심히 뿌까뿌까 닦아내더라!
근데 또 왜 놔두고 간건데?!
아...아니 잠깐,
이게 실탄이였으면.....
감사합니다 아버지. '
유성훈은 헉헉 거리며 , 당황해했다.
그리곤 상황을 살폈다.
뭔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는 주황 머리,
무표정하게 허공을 바라보는 노란 머리,
뭔가 갸우뚱거리는 초록 머리,
그리고 부끄러운 얼굴로 주먹만한 불꽃을 손가락에서 뿜어내는 빨간 머리,
어?
빨간 머리?
" 이 짓거리는 뭐냐 ?! 맹한 자식 ! "
"아...아무것도 아니야아아 !!! "
' 으아아아.... 아까의 '쓰레기 ' 발언을....'
"그...그저....
이런 쓰레기같은 이벤트밖에 못하지만 !
내 사랑을 받아주면 좋겠다아아아아아 !
첫눈에 반하고 말았어어어어어! "
"뭐래는 거야아아아아아아! "
" 몰라아아아아아아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