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리오의 인구 규모나 경제력 측면과 관련해서 분석글? 까진 아니고 뇌피셜을 풀어볼까 합니다 (2부-경제)
에붸붸 제가 돌아왔습니다 좀 늦었네요.
저번 글에서 오라리오의 인구규모를 분석해봤으니, 이번엔 경제 관련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오라리오의 경제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각각 모험자경제/시민경제/도시경제입니다.
모험자경제 - 마석과 드롭 아이템의 환금을 통해 이뤄짐.
시민경제 - 농업(농업계 파밀리아), 상업(상단/상업계 파밀리아), 공업(헤파이스토스나 고브뉴, 미아흐 등등 의외로 다수의 파밀리아가 해당), 기타 서비스업
도시경제 - 마석을 가공해서 외국에 수출/파밀리아에서 세금 징수
대강 이런 구조로 이뤄져있는데, 실제로는 도시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석 가공업의 경우 모험자들이 가져오는 마석을 수출 대금으로 전량 수매하는 식으로 되어있고, 시민경제는 모험자에게서 많은 수익을 내는 대신 광석이나 드롭아이템류를 구입하는 등 좀 더 복잡하게 연결돼있습니다. 외국하고 연결고리도 존재하고요.
도표로 그려보면, 대충 이러한 형태로 경제가 돌아간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제가 똥손이라서 그런데 재능기부로 저걸 좀 더 고퀄로 만들어주실 분을 구합니다)
1) 화폐
http://www.chuing.net/zboard/zboard.php?id=mdun&page=1&m_id=&divpage=2&best=&sn=off&ss=on&sc=on&keyword=물가&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552 이전에 썼던 분석글을 참조하시면, 던만추 세계관의 오라리오의 화폐인 발리스는 1발리스당 약 50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 화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금본위제 화폐인 파운드화를 기준으로 했을 때, 수백 년 동안 쓰인 화폐라서 가치를 정확히 매기긴 힘들지만 대략적으로 1800년도(이 시기가 던만추 세계관의 화폐경제와 가장 비슷한 시점일 것으로 추정돼서 이렇게 잡았습니다) 기준 1파운드 가치가 1970년도 기준 5파운드 4실링 5페니, 1970년도 이후엔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로 금본위제가 사라졌다는 잡설스러운 배경이 있으므로 다시 한 번 2017년 기준으로 환산해주면 1970년 1파운드=2017년 14.55파운드 해서 대략 75.95파운드, 한화로 약 11만 원 정도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단위가 발리스랑 비교하기엔 너무 큰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마침 1발리스와 거의 같은 가치를 가진 하프페니라는 단위가 존재하므로 이걸 기점으로 해서 계산이 가능합니다.
* 참고로 1파운드=20실링=240펜스(또는 240페니)=480하프페니입니다.
2) 물가
1800년도를 전후했을 때, 영국에서 주식용 빵 1덩어리(약 1파운드=450그램 정도)가 2펜스=4발리스 정도의 가격이며, 한화로는 200원입니다. 물론 서양인 기준 일주일에 빵을 10개 정도 식사용으로 먹기 때문에, 일주일치 기준의 빵을 사려고 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40발리스=2천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야채의 경우에는 1주일치인 18파운드가 1실링=24발리스=1200원, 베이컨이 2실링 5펜스=53발리스=2650원 정도였습니다. 주택 같은 경우엔, 웬만한 집은 2500파운드 이내에서 가격이 분포했습니다.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도시들의 집값이랑 얼추 비슷한 정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법한데, 이 시절에는 집 하나당 평수가 훨씬 좁았던 걸 고려하셔야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조사해본 바로는, 예를 들어서 한 끼를 해결하는데 들어가는 재료값은 약 1천 원 정도, 다시말해 20발리스 정도로 잡을 수 있고, 헤스티아랑 벨이 감자돌이군을 엄청 좋아해서 식사마다 먹는 걸 생각해보면 헤스티아팜의 한 끼 식사비용은 최소 20+30=50발리스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뇌피셜 좀 곁들여서 생각해보면 저 위에 링크 걸어놓은 연구글에서 식비로 예상한 비용인 하루당 200발리스에 얼추 오차범위 내로 근접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식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감자돌이군을 엄청나게 먹어대는 헤스티아 당신은 대체... Hoxy 이거때문에 돈이 많이 안 오르는 걸지도?
3) 각 계층의 경제력
3-1) 각 인구계층의 비율
일단 모험자/일반 시민/오라리오에 고용된 사람의 비율을 계산해보면, 제1급 모험자의 숫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까지 등장한 총 30명의 오라리오 소속 렙5, 렙6, 렙7 모험자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모험자 숫자로 대략 20명을 더해서 50명으로 잡고, 이 제1급 모험자가 전체 모험자에서 1퍼센트만을 차지한다 가정했을 때 전체 모험자 인구는 5천 명, 도시 인구인 10만 명의 5퍼센트에 해당합니다(단순히 파밀리아에 소속된 인원이 아닌, 실제로 던전 내에서 활동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모험자 기준). 길드에 고용돼서 일하거나, 마석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인원이 모험자 숫자와 똑같은 5천 명이라고 상정했을 때, 나머지 90퍼센트에 해당하는 9만 명이 일반 시민에 해당합니다.
3-2) 모험자계층의 경제력
작중 오피셜로 전체 모험자에서 절반 이상이 하급 모험자인 1렙에 해당한다는 것이 오피셜로 나와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하급 모험자를 딱 60퍼센트로 가정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마찬가지의 논리로, 제3급 모험자를 딱 30퍼센트에, 제2급 모험자를 9퍼센트에 맞춰놓으면 하급/제3급/제2급+제1급의 비율이 6:3:1로 환상의 비율이 됩니다.
하급 모험자 - 제1급 모험자와 함께, 유이하게 수입 모델에 명백한 오피셜이 존재합니다. 숙련된 5인조 파티가 하루에 25000발리스 정도를 벌 수 있기 때문에, 하급 모험자의 1인당 하루 수입을 약 5천 발리스쯤으로 추정 가능합니다. 즉, 5천 명의 60퍼센트인 3천 명의 하급 모험자의 1일당 총수입은 1500만 발리스 정도입니다.
제3급 모험자 - 벨의 운빨을 고려한 상태에서 저번 연구글을 토대로 추정해봤을때, 제3급 모험자의 1인당 하루 수입은 약 15000발리스쯤으로 잡으면 괜찮을 듯합니다. 1500명의 제3급 모험자의 1일당 총수입은 2250만 발리스 정도입니다.
제2급 모험자 - 렙3보다 렙4가 훨씬 적을 게 분명하므로, 렙3(평균 하루 수입 5만~10만 발리스쯤?)의 몇 배를 렙4가 벌어도 평균 수입이 좀 떨어질 겁니다. 렙3 모험자의 하루 수입을 75000발리스쯤, 렙4 모험자의 하루 수입을 그 5배 이상인 25만 발리스로 잡고 둘의 비율을 6:3 정도로 잡으면, 총 6천만 발리스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제1급 모험자 - 오피셜로 6렙 5인팟이 하루에 800만 발리스 정도를 벌 수 있다는 게 나오므로, 렙6과 렙5의 역량차를 고려해서 하루당 수입을 평균 100만 발리스로 잡으면 하루당 총수입은 5천만 발리스 정도입니다.
이 내용대로라면, 모든 모험자의 하루당 총수입은 1억 4750만 발리스, 제2급 모험자나 제1급 모험자 계층의 수입은 하급 모험자와 제3급 모험자의 수입을 전부 합친 것보다도 크다는 것을 파악 가능합니다. 모험자들이 대강 하루에 250일 정도 던전에 드나든다 가정하면, 한 해 수입은 368억 7500만 발리스, 한화로 1조 8437억 5천만 원 정도인 걸 확인 가능합니다.
3-3) 시민계층의 경제력
시민계층의 경우 크게 고려해야 할 것이 다름아닌 연령구조입니다. 오라리오의 인구를 15세 미만이 25퍼센트, 65세 이상이 5퍼센트만큼 차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 시민계층 인구 9만 명 중에서 70퍼센트인 6만 3천 명이 생산가능인구에 들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인구에서, 10퍼센트를 고수익 직종에 종사(카지노라든가, 금융업이라든가, 양대 대장장이 파밀리아라든가 등등), 25퍼센트를 자영업에 종사, 나머지 65퍼센트를 일반 노동에 종사한다고 했을 경우
일반 노동자 - 19세기 런던에서 매일 10시간씩 일주일에 6일을 일했던 도시 노동자(일반적인 노동자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았음)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 수입은 20실링=480발리스 정도였음. 또한, 이 일반 노동자의 수입은 오로지 가게 주인이 지불하므로 실제 고수익 직종이나 자영업쪽 시민계층의 하루 수입은 그 몇 배로 나와야 합니다. 전체 수입은 1966만 발리스 정도입니다.
자영업 종사자 = 전체 수입에서 인건비로 나가야 하는 비용이 25퍼센트 정도에 일반 노동자의 인건비를 딱 절반 부담한다라고 가정한다면, 1일당 총수입은 3932만 발리스가 되고, 인구 비율로 역산해보면 1인당 하루 수입 2500발리스 전후로 추산가능.
고수익 직종 종사자 - 고수익 직종일수록 고급이 아닌 일반 인력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걸 고려해서, 일반 노동자의 임금이 수익의 10퍼센트 정도라고 가정하면 전체 수입은 9830만 발리스, 마찬가지로 역산해보면 1인당 하루 수입 15600발리스 전후로 추산가능.
이때, 자영업과 고수익 직종 종사자의 하루당 총수입을 합하면 1억 3762만 발리스 정도이고, 대부분의 모험자들이 하루에 번 돈을 죄다 써버리는 걸 생각해보면 적절한 계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이 1년에 대략 300일 정도를 영업한다 가정하면, 412억 8600만 발리스, 한화로 206조 4300억 발리스 정도입니다.
3-4) 도시쪽 경제력
마석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인원이 5천 명인데, 이 사람들이 일반 노동자와 똑같은 돈을 번다고 가정하면 오라리오는 이들에게 다 합치면 하루에 240만 발리스를 지불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1년에 300일을 근무한다는 가정 기준으로 7억 2천만 발리스를 임금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던만추 12권에서 모험자들 중심 파밀리아들은 일반적인 파밀리아들이나 상단들에 비해서 마석 수급 때문에 더 많은 노오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금을 크게 감면받았고, 이 모험자 계층에 대략 5퍼센트 정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시민 계층에 대략 20퍼센트(전근대 국가들의 경제 지표 중 하나였던 토지세가 대략 25퍼센트에서 30퍼센트 정도였습니다)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때, 1년에 모험자들에게서 걷는 세금은 18억 4375만 발리스, 시민들에게서 걷는 세금은 82억 5720만 발리스(여기에 대해서 계산기 때려보고 세금이 더 적게 계산됐다 하시는 분이 있을 텐데, 그건 원래 노동자 수입*0.2+(자영업자 수입+고직종 수입-노동자 임금)*0.2로 계산되어야 할 게 그냥 (노동자 수입+자영업자 수입+고직종 수입)*0.2로 계산돼서 그럴 겁니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노동자 수입은 전부 자영업자들과 고직종 종사자들이 지불한다고 가정합니다), 합쳐서 101억 발리스 정도의 세수를 확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모험자들이 던전에서 가져오는 마석들은 전부 길드가 수매하는데(드롭 아이템의 경우, 길드가 좀 짜게 쳐줘서 상단 같은 데에 파는 경우가 더 많다고 나옵니다) 드랍 아이템 쪽이 수량은 적지만 개당 단가가 더 높으므로, 대략 모험자 수입의 75퍼센트 정도를 마석 환전이 차지한다 치면 대략 한 해에 368억 7500만 발리스를 모험자들에게 지불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석들은 전부 가공되어서, 도시 내에서 팔리기도 하지만 대다수가 외국으로 수출되어 매우 비싼 값에 팔리는데, 대항해시대를 전후한 시기 향신료의 원가 대비 가격이 무려 50배 정도 됐었던 것에서 착안해 그 10분의 1인 5배 정도를 벌어들인다고 생각하면(무역 루트는 대항해시대 당시 무역로보다 훨씬 안정적일 테지만 향신료와는 다르게 마석의 공급처가 오라리오 단 한 곳밖에 없으므로 사실은 더 고평가되어야 함) 1년에 1843억 7500만 발리스를 마석제품만으로 벌어들인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한화로는 무려 92조 1875억 발리스의 가치입니다.
한편 이러한 압도적인 수익은 다른 쪽으로도 환원되는데, 예를 들어서 오라리오의 축제들이 있습니다. 비교대상으로 로마 제국의 축제를 들자면,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절에 열렸던 로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축제가 200만 세스테르티우스, 금으로 따지면 약 150킬로그램의 비용이 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금의 가치로는 현재의 66억 7677만 원 정도의 가치이지만, 로마 제국 당시엔 액면가와 실제 금속의 가치가 달라 1세스테르티우스 은화가 현재의 5달러 정도의 가치(즉, 액면가가 2배)였기 때문에 1천만 달러, 한화로 107억 원(또는 약 2억 발리스)이 들었다는 걸 확인 가능합니다. 이 축제와 같은 규모로 오라리오의 축제가 한 해에 두 번 열린다고 했을 때 4억 발리스 정도가 소모, 마찬가지로 로마가 '빵과 서커스' 정책으로 20만 명에게 한 해에 400킬로그램 정도의 밀을 제공하는 데에 5천만 세스테르티우스(5억 달러=5355억 원)만큼 지출했으므로 이와 같은 규모의 복지를 오라리오 인구의 5퍼센트인 5천 명(정작 작중에서 고아원 아이들 나오고 하는 거 보면, 오라리오는 돈을 어마어마하게 버는데도 딱히 빈민구제책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은 유사헬조선 사회인 걸 알 수 있습니다)이 받는다 치면 267억 7500만 원(또는 5억 3550만 발리스) 정도를 지출, 뇌피셜로 이거저거 지출할 것까지 고려하면 1년에 복지 관련 비용으로 10억 발리스 이상 지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마석제품으로 벌어들이는 비용은 물론 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얼마 안 되지만요. 근데 사실 이건 전근대에 국가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던 항목 중 하나인 '건축' 쪽을 완전히 배제한 내용이라, 그것까지 고려하면 오라리오의 지출이 몇 배, 또는 몇십 배 정도 더 치솟을 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대충 분석을 해봤는데, 글도 너무 난잡해지고 배경지식 없으면 이해하기도 어려워서 별로 맘에 들지가 않네요. 아무튼 다음 글인 3부에선 식량 관련해서 분석해보겠습니다. 추천 한번씩 눌러주시면 더 좋겠지만 안 눌러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레퍼런스
https://en.wikipedia.org/wiki/Roman_currency#Empire
http://www.victorianweb.org/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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