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 김세영 作
첼로의 선율에 비할까요
맑고 깨끗한 보석에 견줄까요
내게 있는 그 사람의
맑은 영혼에 비할 수 있는건
이 세상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아름다운 노을빛보다
내 마음을 곱게 불들여주는 사람
살을 파고드는 아픔을 견디며
한 알의 모래알을 품는 조개같은 사람
다이아몬드 사랑의 진의를 알고
고통을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사람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가끔, 어쩌다 가끔은
아주 쉬운걸 잘 몰라 날 웃게도 하고
유머러스한 재치에 깔깔거리게도 하고
은은한 모카커피처럼
인향이 전해져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어떤 면에서의 자존심이
간혹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정직하고 순수해서
팔짝팔짝 뛰며 손뼉치게 하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무엇보다도 그 사람은
어둡고 흐린 내안을
밝고 뽀송하게 해주시며
내가 시인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시고
부끄럽지 않은 시인이 되게 하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아침저녁으로 전화해서는
별일 없었지
아픈덴 없지
어디갈땐 차조심 사람조심해라
수영장에선 미끄럼 조심, 알지
하시면서
매일 주어도 어디서 그렇게 자꾸 나오는지
여름날 소낙비처럼 사랑을 퍼주시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내 가슴에 설레임인 사람
늘 가슴아리로 눈시울 젖게 하는 사람
보고싶어서 죽을 것 같은 사람
듣고싶어서 목이 메이게 하는 사람
체취가 그리워 울게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매일 신는
구두라도 되고 싶을만큼
몸 속 깊이 날 미치게 하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나의 감동이고 행복인 사람
사랑을 알게해준 감격스러운 사람
너무도 소중하고 아까워서
아무에게도 말 못할 사람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약속 없어도 늘 약속한 듯
그립거나 보고싶을 때마다
그곳 영혼사랑 공간에 가면 볼 수 있고
우리 둘만의 공간인 그곳에선
곱게 화장한 얼굴도 보여드리고
츄리닝 입은 민얼굴도 보여드리고
가식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도...
볼 때마다 맨날 맨날 맨날
예쁘고 섹시하고 아름답다며
뿅 터지도록 안고싶은 내 여자라며
살증이 나니 어쩌냐고 하시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날 편안하게 해주시고
날 편한해 하는 한결같은 사람
그 사람의 사랑이 하도 커서
어떤 유혹 앞에서도 문제가 없는
쉽게 뿌리칠 수 있는 사랑을 주신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
그 사람이 나이고
내가 그 사랑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
너무 행복해서 울고싶게 만드는
날 미치게 하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