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과 소년은 노래한다-프롤로그
녀석들은 여기에 있다.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 이 시대에 이곳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간을 초월한 그 존재는 한 개채가 기존의 군대의 중대와 맞붙어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괴물. 『마수』를 초월한 마의 생명체를 우리는 『괴수』라고 부른다. 던전에서만 사는 저 녀석들이 왜 한창 진행중이던 대회장에 난입했는지 목적은 불분명하다.
나와 우리 팀의 실력이라면 이 상황에서 충분히 도망칠 수 있지만, 아직 관객들의 대피가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고개를 들어 본 중앙의 테라스에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신녀가 있었다. 신녀의 입장 상 모든 관객이 대피할 때까지 결계를 유지하여야 하는 상황이라 도망칠 수도 없이 최후의 순간까지 남아있어야 한다.
“……어쩔 수 없나.”
공중에 떠 있는 인간형 괴수 2마리와 이 경기장에 내려와 있는 인간형 괴수 1마리. 마침 우리들도 3명.
“하하, 괴수인가. 버거운데~.”
“누가 아니래. 정말 우린 악운밖에 없다니까. 이런 상황에서 하필 신녀님이 남아있으니, 도망칠 수도 없네.”
우리 팀, 동료인 가온이와 재민이는 각자의 무기인 환도와 리볼버를 기반으로 한 형태의 마총(魔銃)을 꺼내들었다.
최소한의 경호위원과 신녀를 제외하면 경호위원들도 탈출하는 이 상황에서, 오직 우리만이 『괴수』와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럼 일단 『좌표 고정』.”
하늘에서 묵묵히 이쪽을 응시하고 있는 괴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그건 주문을 다 외운 뒤에 할 일이다.
“『환웅은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마루 [곧 태백산은 지금의 묘향산]에 있는 신단수 밑에 내려왔다. 이곳을 신시라 하고, 이 분을 환웅천왕이라고 이른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
술식을 외고 있는 도중 경기장 안에 내려와 있던 푸른색 괴수가 오른팔을 대검의 모양으로 변형, 단 한순간의 공간이동 같은 도약으로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와, 좌측에서부터 내리쳐지는 대검은 내 목덜미를 향해 뻗었지만-
“어이, 시작부터 대장을 노리기냐.”
가온이의 환도가 그 검을 튕겨내었다.
“『- 고, 모든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주문을 외우자 공중에 떠 있던 괴수보다 위쪽에 직경 50m의 거대한 마법진이 생겼다.
괴수들은 낌새를 눈치채고 피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낙뢰천(落雷天)』.”
마법진에서부터 강한 낙뢰의 폭풍이 괴수들을 덮쳤다. 하나가 아니다. 수십 개나 되는 낙뢰의 폭풍은 괴수들을 삼켜 지면으로 떨어트렸다.
"너희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게 아니꼬웠단 말이지."
몸에 저장해둔 신체강화 술식을 활성화 시키며 괴수들을 향해 소리쳤다.
“자, 어디 한 번 붙어보자, 괴수들아!!”
그 후, 한순간 한순간을 사선을 넘나들며, 우리는 도망치지 않고 그 괴수들과 싸웠다.
훗날 그 괴수들이 군대의 대대급도 전멸시킨 전적이 S급의 네임드 괴수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들을 쓰러뜨린 사람이 누구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우리의 언급되는 일은 없었다.
이는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내 이기심이 초래한 기억. 그리고 우리는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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