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도시의 마술결사-여신의 움직임_Frigg‘s Activity
여신의 움직임_Frigg‘s Activity
아마 지나가던 나그네가 보게 되면 누구라도 예의를 갖추고 들어가서 쉬기를 청할지도 모른다. ‘펜살리르(Fensalir)’. 늪지 가운데에 세워진 거대한 궁전이다. 이 궁전의 주인은 북구 신화에 나오는 주신 오딘의 아내인 프리그의 궁전이다. 어딜 가더라도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호화스러운 궁전이다. 이 곳에는 분명 여신이 살고 있다. 다만, 그 여신은 마술적인 것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게다가 마술사임에도 불구하고 얄궂게도 그녀의 방에는 TV가 있었다.
거기에서는 학원도시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으나, 그녀는 그 뉴스가 조작된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뉴스를 틀어놓았지만, 전혀 뉴스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고, 종이로 만든 통신 영적 장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때가 된 건가. 그 정도 움직이면 분명 머지않아 결착이 나 버릴 거야. 그 전에 끝을 내야지. 역시 ‘네세사리우스(필요악의 교회)’쪽에 첩자를 심어둔건 유용했어. 그 녀석들이 학원도시에 협력한 걸 미리 안 것도 좋은 성과니." 종이로 만든 통신 영적 장치를 손으로 찢으며 프리그는 일어섰다. 그리고는 3명의 사진을 꺼냈다.
“‘이 녀석들’을 유심히 살펴보긴 했는데,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이야…이제 ‘그 녀석’에게 지시해야겠군.” 프리그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건장한 청년에게 말했다. “일단은 ‘내부’에서 대기하고 있어. 3시간, 4시간 간격으로 연락하는 것은 잊지 말고. 아마 다음의 만남은 ‘내부’일 거다.”앉아 있던 청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 뒷모습은 굉장히 어두워 보이는, 단단해 보이는 청년이었다.
프리그는 그가 나가자 TV를 끄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탐색’을 위해 학원도시 주변을 둘러 본 것도 굉장한 우연이로군. ‘그 녀석’이나, 방금 나간 ‘저 녀석’은 쉽게 마주칠 일은 없을 텐데. 정말 놀라운 수확이로군. 아주 좋아. 내 계획이 너무 성공적으로 잘 풀리는 것 같군. 그나저나, ‘로마 정교’도 좀 성급한 거 아닌가? 몇 번 다툼과 전투도 있었지만, ‘이매진 브레이커’를 제거하기 위해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까지 움직인 걸 보면, 분명 다음에는 ‘후방’이나 ‘좌방’, ‘우방’이 움직이게 되겠지. 그 전에 끝을 내겠어. ‘학원도시 섬멸(殲滅)’를 말이야. 3일 만에 결착을 내주마. 알레이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