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사람들 (노블엔진 공모전에 낸 원고 중 아주 일부분)
"해리."
높이 솟아있는 풀들을 손으로 스치던 로헨스가 입을 열었다.
"뭐야. 불만있어?"
"불만...이라니 뭔 소리야. 그냥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뭔데?"
둘은 멈춰섰다. 그리고,
"이거 있잖아."
하면서 로헨스가 해리의 가슴 부분을 가리켰다. 그의 의도는, 분명 옷을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무...뭘 가리키는 거야?! 이 변태자식!"
자기보호 본능이 일어난 그녀는 두 팔로 상체를 감싸듯이 가렸다.
"이런 인적 드문 곳 까지 데려와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변태! 치한!"
단단히 오해를 한 그녀에게, 로헨스는 변명을 하기 위해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더니 소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 서서,
"오지마! 저리 가아아! 천하의 변태자식! 죽어! 태어나지 마아아아아!!!"
"아..아니 그게 아니라 옷..."
"버버버버버버버 벗...ㄱ..?? 절대로 안 벗을거야. 치한! 꺄아아아아!"
"벗기겠다는 말이 아니고...."
점점 다가감과 피함이 반복되다가 보니 해리의 등이 나무에 가로막혔다.
"흐익!"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진 그녀는 한 팔을 앞으로 휘두르며,
"때릴거야. 때릴 거라고? 너도 내가 강하다는 사실은 알잖아? 앞으로 한 걸음만 더 다가오면 차버릴 테니까 각오해!!!"
소년은 머리를 긁적였다.
"음...그러니까 말이지 해리."
"꺄악! 소시지는 안 돼에에에에에엣!"
"왜 맨날 운동복만 입냐고 물으려고 한 건데 넌 어째서 혼자 생각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거냐!"
"우..운동복?"
어느새 눈물이 고인 그녀는 훌쩍이며 물었다.
"그래. 문득 생각이 나서 말이야. 예전부터 색상만 달랐지, 매일마다 학교에서나 밖에서나 그 운동복이잖아? 다른 옷을 입을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
"으음....그건 그냥... 것보다 그런 말을 할 거면 진작에 했어야지! 괜히 나만 이상한 사람 만들고!"
스스로 만든 망상에 젖어 자폭을 했던 그녀는 모든 탓을 로헨스에게 돌렸다.
"말하려고 했어! 네가 멋대로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피했을 뿐이잖아!"
"그렇담 왜 하필 가...가슴을 가리킨건데!"
"그냥 옷을 가리켰을 뿐이야."
"옷이라면 소매도 있고, 바지도 있잖아? 어째서 굳이 여길 가리킨건데!"
"어차피 여기나 저기나 평평한 건 똑같잖아! 구별이 안 돼서 아무대나 짚은 거라고!"
짝!
유후~ 투고는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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