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18)

이즈 제도 앞바다

오션 터틀 내

언더월드 주 통제실

"방위 3-4-3도에 돌발음입니다!"

"어뢰겠지.

 제기랄, 우현전타! 기만체 사출 준비!"

"우현전타!"

갑자기 나타난

중국 잠수함의 액티브 탐신에

바짝 긴장하고 있던

키리토는

올 것이 왔다는 듯

바로 명령을 내렸다.

"음탐관!

 중국놈들이 발사한 어뢰가 뭐야?"

"배터리 추진 어뢰입니다!

 총 2발이며 속도 35노트, 거리 6km!"

중국에서 사용하는 배터리 추진 어뢰는

딱 하나 있었다.

바로

이탈리아제 A184 어뢰이다.

중국이

SET-65E가 심도의 제한을 받는다는

크나큰 약점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어뢰이긴 하나

가격이 비싼데다

어뢰자체의 탐지능력이나 기만회피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거리 6km라...그 정도면 충분하다.

 기관전속!"

"기관전속!"

가상화면 속의 기관패널에서 기관출력을 높이자

저속으로 항진하며 정숙을 지키던 바라쿠타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나자

바라쿠타는

어느새 20노트라는 쾌속을 내며 어뢰를 피하기 시작했다.

 
"음탐관!

 어뢰와의 거리는?"

"본함 기준으로

 방위 1-7-9에서 접근하는 어뢰와의 거리는 약 5.4km 입니다!"

"어뢰가 15노트의 속력으로 따라오고 있으니까...

 10분 정도의 여유가 남는군."

10분 정도의 여유라면

많은 편도 아닌 적은 편도 아니지만

문제는

어뢰의 유도 방식에 있다.

액티브 음향유도 어뢰라면

기만체로도 충분히 기만이 가능한데

A184 어뢰는

유·무선복합유도 어뢰이다.

즉

일정거리까지 유선유도를 하다

최종적인 순간에

액티브 탐지모드로 바뀌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어뢰는

따돌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키리토의 눈길이

순간

오그마 가상 현실화면 왼쪽에 있는 전투정보 디스플레이에 도달했다.

그 순간

키리토는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면서

기룡기사에게 코스 변경을 지시했다.

"우현전타!

 침로는 본함기준으로 0-9-0으로!"

"네?

 알....알겠습니다!

 우현전타! 침로 0-9-0으로!"

기룡기사는

키리토의 갑작스러운 명령에

얼른 복창했으나

도대체

일반적인 어뢰회피기동을 하다

왜 코스를 바꾸는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런 기룡기사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키리토가 말했다.

"뙤놈들이 우릴 보면 잡아먹으려고 안달이겠지만

 양키라면 어떨까?

 음탐관!

 어뢰는 우릴 잘 따라오고 있나?"

"네, 그렇습니다!

 방금 우릴 향해 어뢰가 변침하였습니다."

"좋아, 좌현전타!

 수심 60ft 까지 급속부상한다!

 1, 2번 기만체 연속사출!"

"좌현전타!  

 수심 60ft까지 부상!

 상승각 15도로! 1, 2번 기만체 연속사출!"

북위 33도 09분, 동경 127도 - 33분

이즈 반도 남동쪽 약 35km

미해군 LA 급 공격원잠 SSN-752 파사데나

- Conn, Sonar!

  어뢰가 이쪽으로 날아옵니다!

  아, 벤트 개방음!

  바라쿠타가 부상 중입니다!

"이 자식들 또 잔머리 굴리는군.

 All ahead full! Left full rudders! Make your depth 150ft!"

 (기관전속! 좌현전타! 150ft까지 부상!)

"All ahead full! Left full rudders! Make my depth 150ft, Fifteen degrees up bubble! Aye, sir!"

 (기관전속! 좌현전타! 150ft까지 부상, 상승각 15도로!)

프랭크 중령은

바라쿠타가 반대방향으로 급변침하는 이유가

어뢰를 이쪽으로 유도시키려는 수작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 새끼들.....

 이런 얕은 꾀에 넘어갈 줄 알아?

 이 개새끼들..."

프랭크 중령은

중국놈들이

혼합층으로 사라진 바라쿠타를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지만

어뢰가 계속 다가오는 걸 보며 의아해했다.

"이런 멍청한 놈들.....

 설마 바라쿠타가 사라진 줄도 모르는거야?"

"중국놈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망할,

 그럼 우리가 피해줘야겠군.

 Make your depth 350ft!"

 (수심 350ft까지 잠항!)

"Make my depth 350ft, Fifteen degrees down bubble! Aye, sir!"

 (수심 350ft까지 잠항, 잠항각 15도로!)

파사데나는

여전히 다가오는 중국의 A184 어뢰를 피해

깊이 잠항하기 시작했다.

위쪽으로 기울어지던

사령실 내부는

다시 아랫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고정되지 않은 물건이 사령실 내부를 누볐다.

- Conn, Sonar!

  어뢰의 침로가 바뀌지 않습니다!

"중국놈들이 헷갈려하고 있다.

 All stop!"

 (기관정지!)

"All stop! Aye, sir!"

수심 350ft를 향해 빠르게 잠항하던 파사데나는

해저를 바라보며 기울어진채로

속력을 빠르게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뢰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35노트의 속력을 내며 여전히 직선으로 나아갔다.

"이 병신들...

 어뢰하나 제대로 못다루는 것들이 어딜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