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20)

북위 33도 07분, 동경 128도 - 02분

이즈 제도 남동쪽 약 35km

미해군 LA 급 공격원잠 SSN-722 키웨스트

- Conn, Sonar! 본함기준 방위 0-4-1에서 돌발음입니다!

"돌발음?"

돌발음이라는 말에

찰스 중령의 안색이 하얘졌다.

갑작스러운 중국어뢰의 출현에

우측으로 회피기동 중인데

그쪽에서 돌발음이라니...

만일 그게 어뢰라면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된 것이다.

"돌발음의 정체가 뭐야?

 그 언더월드인가 뭔가가 조종하는 바라쿠타일리는 없잖아?"

찰스 중령은

분명히 바라쿠타 무인잠수함의 위치가 서쪽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와 정반대 방향인 동쪽에서

또다시 돌발음이 발견되었다니...

찰스 중령은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영 알 수가 없었다.

"아깐 짱깨어뢰더니...이번엔 또 뭐야?"

- 어뢰입니다!

  음문으로보아 워터제트 추진식입니다!

  속도 50노트! 거리 4.5km!

"워터제트 추진식?"

씨울프 같은 워터제트 추진식 잠수함은 많이 들어봤으나

워터제트 추진식 어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이런 곳에 와서

워터제트 추진식 어뢰를 사용할 만한 국가가 뭐가 있나

하나씩 따져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 국가가 하나 있었다.

"부함장!

 러시아가 워터제트 추진식 어뢰를 사용하지 않던가?"

"개발이 완료되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다른나라가 워터제트 추진식 어뢰를 사용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러시아 같습니다."

부함장인 마이클 도니어 소령도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함장의 물음에 대답하였다.

그놈의 오션 터틀 때문에

러시아 북해 함대와 미 태평양 7함대가

그 곳에 주둔하다가 간 지

얼마 안 되서

중국에 이어

러시아 핵잠수함 까지

또다시 이즈 제도 해상에 기어들어왔다고 생각하니

찰스 중령은 골치가 아파졌다.

중국이나 러시아를

어떻게 없애든지 피하든지 간에

지금 상황에 중요한 것은 어뢰였다.

"젠장,

 왼쪽에선 짱개...오른쪽에선 러시아...

 수심 250ft까지 부상!"

"Make my depth 250ft! Fifteen degrees down bubble! Aye, sir!"

찰스 중령은

급하게 수심변경 명령을 내렸지만

도대체

어느쪽으로 회피기동을 해야할지 대책이 서질 않았다.

급선회를 통한 어뢰회피를 해야하는데

양쪽에서 어뢰가 다가오니

급선회를 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 Conn, Sonar!

  A184와의 거리 4.8km입니다!

  방위 0-4-1에서 접근하는 어뢰는 UGST 같습니다!

  본함과의 거리는 4.2km!

"키 왼편 15도로! 기만체 사출!"

"키 왼편 15도로! Launch countermeasures!"

찰스 중령이 변침명령을 내리자

오른쪽으로 변침하던 키웨스트는 반대편인 왼쪽으로 변침하기 시작했다.

함선의 기울기가 바뀌자

서있던 승조원들은 모두 위에 달린 난간을 꽉잡았다.

찰스 중령은

비교적 빠르고 정확한 UGST를 먼저 기만시키기로 결심했다.

찰스 중령은

러시아의 신형어뢰인 UGST의 성능이 뛰어난지

그저 그런지 확실히 알 수 없었으나

모스와 기만체,

회피기동을 이용하면

충분히 기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3, 4번 발사관 주수!

 주수가 끝나면 바로 개방, 발사한다!"

- 알겠습니다!

  Launch tube 3, 4. Aye, sir!

화기관제장이

어뢰조작패널을 이리저리 조작하자

A184가 다가오는 왼쪽을 향해 변침하는

LA급 초기형 키웨스트의 3, 4번 어뢰발사관이 스르르 열리기 시작했다.

- 3, 4번 어뢰발사관 개방했습니다!

  3, 4번 모스 발사!

"3번 모스는 A184를 유인하고

 4번 모스는 UGST를 유인한다!

 에드캡(MK-48 ADCAP)의 유도는 확실히 되고있나?"

- 현재 아군함인 파사데나를 지나쳤습니다!

  곧 액티브 탐신 모드에 돌입합니다!

북위 33도 07분, 동경 127도 - 09분

이즈 제도 남동쪽 약 26km

중국 한(漢)급 원자력잠정 S-401

"도대체 어떻게된거야?

 어뢰의 유도는 살아있는가?"

"어뢰의 유선유도는...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치를 모르겠습니다."

루안틴 중교의 물음에

작전관은 당황스러운 듯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루안틴 중교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아있었다.

그는 고개를 홱 돌려서

쇙나반이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

쇙나반들은

수동소나인 MG-10으로 어뢰를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쇙나반!

 어뢰는?

 어뢰는 어디있나?"

"그...그게......

 어뢰를 놓쳤...습니다."

"멍청이!

 어떻게 우리 어뢰를 놓친다는거야?

 제 정신이야?"

쇙나반이 우물쭈물거리며 보고하자

결국

루안틴 중교는 노기를 터뜨렸다.

그는

열악한...아니

최악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한급 잠정을 저주했다.

"쇙나반!

 어뢰의 최근 위치는 알아낼 수 있겠나."

"네, 네. 그...그것이..."

쇙나반은 함장에게 다시 꾸지람을 들을까봐

얼른 각도기와 자를 이용하여

수동적으로 어뢰의 위치를 산출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제대로 안되어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쇙나반은

눈을 찔끔 감으면서 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이런 바보 자식들!

 됐어!

 작전관! 어뢰는?"

"수동탐지모드로 변환시켰습니다!"

루안틴 중교는

언제부터 자신의 어뢰를 놓쳤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바라쿠타 무인잠수함에게 어뢰를 발사하자

바라쿠타 무인잠수함은

미국잠수함이 있는 쪽으로 갔고...

미국잠수함은...

'그래,

 양놈들과

 그...언더월드인가 뭔가 하는 게임 프로그램이 조종한다는

 바라쿠타 무인잠수함 놈들이 엇갈릴 때부터.....

 어뢰가 사라진 것이로군.

 이 망할 소나!'

루안틴 중교는

속으로 소나에 대해 저주를 퍼부었다.

도대체 이것은

원자력잠정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차라리

디젤잠수함인 킬로 급이 훨씬 나았다.

그러나

자신의 잠수함에게 욕을 한다고 한들

어쩌겠는가.

그는

우선 눈앞에 벌어진 전투부터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루안틴 중교의 이런 다짐을 비웃기라도하는 듯

쇙나반의 보고가 이어졌다.

"하...함장동지!

 전방에서 어뢰입니다!

 열기관 어뢰입니다!"

"열기관 어뢰?

 양놈 새끼 (주 : LA급 잠수함 키웨스트의 것...-_-;;) 들의 것이잖아!

 기관전속, 좌현전타!

 180도 선회한다!"

어뢰가 나타났다는 말에

루안틴 중교는 바로 변침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이번엔 부함장인 리우웨이 소교가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함장동지!

 우선 어뢰를 유도시킨 뒤에 어뢰회피를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리우웨이 소교의 말에

루안틴 중교는 할 말이 없어졌다.

그는

리우웨이 소교의 말을 듣고

중국해군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밖에 안되나 라는

한심하다고 할 수 있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물론

그도 중국해군 소속이긴 하지만...

"이 멍청아!

 어뢰는 이미 우리 손을 떠난 거나 마찬가지야!

 어뢰의 유도선이 붙어있으면 뭐해?

 이 자라같은 자식!

 작전관!

 어뢰의 유도선을 절단한다!

 1, 2번 발사관 닫아!

 기관전속, 좌현전타! 180도 선회!"

"아...알겠습니다, 함장동지!

 기관전속, 좌현전타! 180도 선회한다!"

큰 세일에 비해

선체가 그리 크지 않은 가분수처럼 생긴 한급 잠정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급선회를 하기 시작했다.

쇙나반은 소나에서 탐지한 접촉을 바탕으로

다시 각도기와 자를 이용하여

힘겹게 어뢰의 위치를 알아내기 시작했다.

"어...어뢰는 본함기준으로 방위 1-7-2에서 접근 중입니다!

 거리 3.8킬로메타입..."

-피잉~

쇙나반이 보고를 채 끝내기도 전에

날카로운 음향이 한급 잠정의 선체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모든 잠수함 승조원들이 두려워한다던...

노이로제와 같은 소리인

액티브 소나 탐신음 이었다.

"어뢰가 능동탐지를 시작했습니다!

 방위 본함기준으로 1-7-3!"

"망할...기관최전속으로! 기만체 사출!"

"기관최전속으로! 기만체 사출!"

어뢰를 피해 쏜살같이 달아나는 한급 원자력잠정은

원기둥 모양의 기만체 하나를 튕겨내었다.

기만체는 열심히 뱅글뱅글 돌면서

한급 원자력잠정과 비슷한 음향을 만들어내었다.

"어뢰의 접근속도는 55노트!

 본함과의 거리 3.5km입니다!

 233초 후에 본함과 충돌합니다!"

쇙나반을 도와

어뢰의 거리와 접근시간을 계산하던 리우웨이 소교가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