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30)

북위 33도 03분, 동경 127도 - 30분

이즈 제도 동쪽 약 30km

미해군 버지니아 급 공격원잠 SSN-777 노스케롤라이나

- Conn, Sonar! 착수음입니다! 방위 0-1-2!

 "또 소노부이야? 미치겠구만..."

- 아...아닙니다! 폭뢰인 것 같습니다!

맥그루거 중령은 폭뢰라는 말에

얼굴이 시뻘게졌다.

화가 나서가 아니었다.

그는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명령을 내리려고 했으나

소나팀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 폭발했습니다!

  방위 0-1-5!

  수심 65피트(약 20m)에서 폭발했습니다!

"노란 원숭이들......

 눈치도 없나..."

맥그루거 중령이

조금 전과는 다르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이러한 함장의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란 프랭크 소령이

그에게 말했다.

"함장님!

 또 폭뢰가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나도 알아.

 소령의 말뜻을 충분히 알고 있어."

맥그루거 중령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폭뢰에 묵사발나기 전에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겠지만 바라쿠타를 놓칠 순 없었다.

그렇다고해서

이 속도로 여기에서 꾸물거리단 폭뢰가 그들을 산산조각 내버릴 것이다.

- 착수음입니다! 방위 1-0-2!

"기관전속! 우현전타!"

"우현전타! 기관실! 30노트로!"

- 30 knots! Aye, sir!

노스케롤라이나의 함내는

다시 긴장감으로 휩싸였다.

적당한 긴장감은

신속한 명령의 전달과

명령체계의 효율성을 높히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감은 신체를 피로하게 만들뿐이다.

노스케롤라이나를 향해 속도를 붙여가며

물 속을 헤치고 낙하하던 폭뢰는

이번엔

노스케롤라이나와 꽤 근접한 거리에서 터졌다.

맥그루거 중령은

전보다 충격이 훨씬 강함을 느꼈다.

- 폭발음입니다!

  방위 1-1-0!

  수심 262피트(약 90m)에서 폭발했습니다!

"제기랄, 노란 원숭이들...

 이대로 가다간 묵사발 나겠는걸.

- 엇? 방위 0-0-5에서 착수음입니다!

  이번엔 꽤 먼거리입니다!

"먼거리? 어느 정도야?"

맥그루거 중령은

노란 원숭이가 분명히 실수한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비웃었다.

- 1,000m 쯤입니다!

  제기랄!

  방위 0-4-2에서 착수음입니다!

  바로 위입니다!

"좌현전타!"

"Left full rudder, Aye sir!"

맥그루거 중령은 명령을 내리곤 가만히 생각했다.

이것이

일본의 마지막 경고라면

부상했다간 배가 침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투하한 폭뢰가

공격을 위한 폭뢰라면 부상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아니

부상해야 피할 것이다.

맥그루거 중령은 고민했다.

- 계속 낙하 중입니다!

 
"제길, 100피트까지 부상!"

"100피트까지 부상!

 상승각 20도로!

 충격에 대비하라!"

노스케롤라이나의 바로 위에서

노스케롤라이나의 등짝을 노리며 무서운 속도로 낙하하던 폭뢰는

부상하는 노스케롤라이나와 아슬아슬하게 교차했다.

폭뢰는 쭈욱 내려가더니

이내 폭발해 버렸다.

그러나

폭발은 노스케롤라이나의 함내부를 뒤집어놓을 수 있었다.

 
"크윽!"

- 폭발...

소나팀에서 보고하다

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넘어졌는지

스피커에서 우당탕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떠한 상황에도

위엄있게 버티고 서있던

맥그루거 중령이

사령실 바닥에 주저앉을 정도였다.

사령실 내부의 승조원들 중에

제대로 앉아있는자가 없을 정도였다.

"각 부서 피해상황 보고하라!"

- 소나, 이상없습니다.

- 기관실, 이상없습니다.

  원자로도 이상 없습니다.

- 어뢰실입니다. 이상없습니다!

각 부서의 피해상황 보고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소나팀의 보고가 이어졌다.

- Conn, Sonar!

  방위 0-1-6에서 바라쿠타입니다!

  급속변침 중입니다!

"노란 원숭이가

 바라쿠타와 우릴 탐지하고 공격했다 이거지?"

"그런데

 왜 바라쿠타는 경고없이 공격했을까요?"

프랭크 소령의 물음에

맥그루거 중령은 간단하고 거침없이 말했다.

"바라쿠타를 확실히 탐지해냈겠지.

 우린 장시간 숨어있었으니까 누군지 몰랐을테고."

- 바라쿠타와의 거리 890m입니다!

"제기랄,

 그건 그렇고 들켜 버렸군.

 저쪽에서도 우리의 위치를 알아냈을 거야."

맥그루거 중령은

동료함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들켜 버린 이상

동료함의 도움으로 다시나마 추적을 계속할 순 있는데...

확실히 그들이 숫적으로 부족했다.

 
"제기랄!

 버지니아가 만능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