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26)

북위 33도 09분, 동경 127도 - 07분

이즈 제도 남동쪽 약 24km

중국 킬로 급 잠정 S-364

"도대체 왜 아무런 반응이 없는거야?"

"놈들이 모두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추진음은 커녕 물고기소리 하나 나지 않습니다!"

킬로 급 잠정인 S-364의 함장인 천웨이 중교는

짜증난다는 듯 툴툴거리며

담뱃갑에서 담배를 하나 뽑아 물었다.

그는

한급 원자력잠정을 침몰시킨 미국과

그 언더월드를 싸고 도는 러시아 녀석들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이를 박박 갈았다.

그는

바로 옆에서 어뢰에 당한 한급 원잠 한척과

어뢰가 무서워서 꽁지에 불붙은 황소마냥 삘삘거리면서 도망간

다른 한급 원잠이

생생히 기억났다.

"이 종간나 새끼들, 어뢰로 다져 버리겠다.

 부함장!

 능동탐지준비하라!"

"느...능동탐지 말씀이십니까?"

함장의 명령에

부함장은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다시 되물었다.

"그래, 능동탐지!"

"이 상황에서 능동탐지는...자살 행위입니다!"

부함장인 리 차오 팡 소교가

함장의 명령에 반대의견을 내세우자

천웨이 중교가 다시 말했다.

"망할, 능동탐지 준비!"

"안됩니다!

 능동탐지를 하게되면

 그...언더월드와

 언더월드를 싸고 도는 러시아, 미국놈들에게 들킬 게 뻔합니다!"

"그 자식들도 들킬거 아냐!"

천웨이 중교가 소리를 버럭 질렀으나

리 차오 팡 소교는

계속 함장의 명령을 불복하였다.

천웨이 중교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리 차오 팡 소교를 한방 먹여주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해하는 사이에

쇙나반의 보고가 들려왔다.

"쇙나에 접촉 발견!

 음문으로 보아 벤트 개방음인 것 같습니다!"

"부상인가?"

"아닙니다! 잠항입니다!

 위치로 보아....

 아까 어뢰회피 때문에 긴급부상했던 401호 같습니다!"

401호라는 소리에

천웨이 중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는

침몰한 것으로 생각했던

401호가 무사하다는 보고에

기쁘기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음문판독결과 401호가 확실합니다.

 27.4메타(90ft)까지 잠항하였습니다!"

"젠장, 약층을 등지면 뭐해.

 무식하게 시끄러운데..."

천웨이 중교가

괜히 툴툴거렸다.

그는 다시 화제를 바꿔서 능동탐지 준비를 다시 명령하려는 찰나에

이번엔

통신실에서 연락이 왔다.

- 함장동지!

  401호로부터 수중통화요청입니다.

"망할,

 살아돌아왔다고 보고하려는건가?

 부함장이 조함을 맡고있게!"

"알겠습니다.

 부함장이 조함을 맡는다."

천웨이 중교는

번번이 자신의 명령이 기가막히게 가로막히자

짜증이 다시 확 밀려났다.

그는

통신실까지 성큼성큼 걸어가선

통신관의 손에 들려있는 수화기를 낼름 뺐었다.

"중국 인민해방국 소속 잠정 364호다."

- 여기는 중국 인민해방국 소속 원자력잠정 401호다.

"젠장, 무사한가 동지?"

그는 401호의 함장인 루안틴 중교의 목소리를 확인하고나서야

안부를 물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말투나 말의 톤은 안부를 묻기보단

따지는 듯했다.

- 무사하다.

"젠장, 404호는?"

- 나도 모르겠다.

"망할...이 개자식들 어뢰를 먹여 버리겠다.

 401호도 반격이 가능한가?"

천웨이 중교는

자신감 넘치면서도 분노의 목소리로 수화기에다 대고 말했다.

그러나

루안틴 중교의 반응은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시큰둥했다.

한동안 수화기에서 침묵이 흐르다

루안틴 중교가 말했다.

- 반격이라니?

  지금 상황에서 반격을 하잔 말인가?

  당장 공격을 중지시키게!

루안틴 중교의 외침에

천웨이 중교는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그는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킨뒤 말했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