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42)

북위 33도 03분, 동경 127도 - 30분

이즈 제도 남동쪽 약 30km

미해군 버지니아 급 공격원잠 SSN-777 노스케롤라이나

- Conn, FC! 2번 어뢰, 기폭했습니다.

- Conn, Sonar! Loud explosion bearing 2-8-3!

맥그루거 중령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스톱워치를 작동시켰다.

그리곤 마이크를 들어올렸다.

"제임스!

 3, 4번 어뢰를 폭발음이 일어난 방향으로 변침시켜라.

 그리고 내가 기폭하라고하면 기폭해."

- 알겠습니다.

맥그루거 중령은

아쿨라-II가 어뢰 두기를 모두 기만시키거나 회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MK-48은 아쿨라-II의 방해를 뚫고 110m까지 접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맥그루거 중령은 작전을 조금 바꾸었다.

"함장님!

 2번 어뢰의 폭발음 때문에 3, 4번 어뢰의 유도가 제대로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 폭발음이 3, 4번 어뢰의 존재를 완전히 감춰줄 것이네.

 나머지는 무기장교의 재량에 맡겨야지."

"...도박이로군요."

프랭크 소령의 말에

맥그루거 중령은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 전술을 써먹었을 때부터 이미 도박이야."

"만약 도박에서 진다면요?"

"그럼 당당히 10달러를 내던지고

 다시 판에 끼어드는거야."

맥그루거 중령의 대답에

프랭크 소령은 미소를 지었다.

맥그루거 중령은 다시 스톱워치를 쳐다보았다.

그는 스톱워치에 몇초간 시선을 집중시키더니

천천히 마이크를 들어올렸다.

스톱워치가 그의 손에 의해 멈춰짐과 동시에

그는 말했다.

"3, 4번 어뢰 기폭!"

- 3, 4번 어뢰 기폭! Aye, Sir!

북위 33도 03분, 동경 127도 - 30분

이즈 제도 남동쪽 약 30km

미해군 버지니아 급 공격원잠 SSN-777 노스케롤라이나

- Conn, Sonar! Loud explosion bearing 2-7-9!

소나실에서 어뢰의 폭발을 알리는 보고가 들어왔다.

사령실의 모든 승조원들은

소나실의 보고를 기다리며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소나팀, 목표는 어떻게 되었나?"

- 음...정확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우선 스크류가 돌아가는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정확히 알아내."

맥그루거 중령은 뭔가 시원치 않았다.

스크류가 회전하는 음향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아

아쿨라-II가 격침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00%는 아니다.

수리를 위해 정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존 모렌 대위는

스크류 소리를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스크류 돌아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Conn, Sonar! 스크류 회전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 벤트 개방음은?

"...역시 들리지 않습니다."

맥그루거 중령은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답답해졌다.

하지만

잠수함 내에선 당연한 것이다.

수중에서 믿을 것은

청각 뿐이다.

이러한 청각을 이용한 탐지는

시대를 거듭할수록 정확해지고 있지만...

100%에 달하진 못한다.

이것이

수중의 양면성이다.

청각에 의존한 탐지는

때론

장점이 될 수 있고

때론

단점이 될 수 있다.

"함장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

맥그루거 중령은

인상을 팍 쓴 채로 곰곰히 생각했다.

아니

생각이라기보단 갈등이었다.

이대로 기다릴 것인가 .

확인사살을 위해 움직일 것인가.

아마 지금쯤

이 곳으로 오고 있는 러시아 함대에서도

상황을 눈치챘을 것이다.

잘못하면

수상에서 공격당할 수도 있다.

"제기랄, 대기한다.

 Sonar, Conn!

 파상음이 나는지 계속 체크하라."

"Aye, Sir!"

만약

아쿨라-II가 침몰한 것이라면

곧 바닥에 침좌할 것이다.

그러나

침좌하지 않는다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맥그루거 중령은

아쿨라-II가 살아있어도

목숨을 보존하기 어렵거나

부상해야할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이 자식이 침좌한다면 우리가 이긴거겠지."

"그렇겠지요."

프랭크 소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존 모렌 대위는

스크류 회전음 대신 파상음을 찾아보려고 애를 썼다.

그는 아무런 소음이 나질 않는 것으로 보아

아쿨라-II가 천천히 침좌하고 있거나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

오베니언 준위가

살짝 휘파람을 불면서 모렌을 쳐다보았다.

"제길, 뭘 잡았나보군."

"네, 갑작스러운 소음입니다."

모렌 대위는

녹음되고 있는 부분을 뒤로 돌린 뒤

다시 재생해보았다.

그는 양 손으로 헤드폰을 감싸곤

헤드폰에 집중했다.

오베니언 준위는

혀로 바짝 마른 입술을 다시며 모렌 대위를 쳐다보았다.

"잡았군.

 Conn, Sonar! 파상음입니다.

 방위 2-7-1!"

- 확실한가?

"확실합니다!"

모렌 대위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후후...

 이거 제가 잡은거 아시죠?"

"내 구두를 니 입에 넣기 전에 조용히 해."

모렌 대위가

웃으면서 말했다.

오베니언 준위도 씨익 웃으면서

다시 헤드폰을 쓰고

바다를 타고 흘러오는 음향을 체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