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37)

북위 33도 03분, 동경 127도 - 30분

이즈 제도 남동쪽 약 30km

미해군 버지니아 급 공격원잠 SSN-777 노스케롤라이나

- Conn, Sonar! Lost contact!

소나팀의 보고에

맥그루거 중령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프랭크 소령도 걱정스러운 눈길로

맥그루거 중령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프랭크 소령의 걱정과는 달리

맥그루거 중령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역시 러시아 놈들이군.

 우리가 어떻게 된건지 눈치챈 것 같다."

맥그루거 중령은

마이크를 들어올리곤

채널을 소나실쪽으로 돌렸다.

"소나팀, 아쿨라-II의 추정위치는?"

- 음...방위 1-9-7에

  거리 1.5km 정도입니다.

"알았다."

맥그루거 중령은

검지로 코밑을 쓱쓱 문지르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령실 내부를 눈동자만 굴려서 이리저리 쳐다보다

프랭크를 바라보았다.

"프랭크!"

"네, 함장님!"

맥그루거 중령은

프랭크 소령에게 손짓을 했다.

프랭크 소령은

그 의도를 눈치채고

맥그루거 중령에가 바짝 다가갔다.

"러시아 돼지놈들에게

 불독 슬램(Bulldog Slam)을 먹여보면 어떨까?"

"글세요, 거리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래, 거리가 1.5km밖에 안되지."

맥그루거 중령은

프랭크 소령이 난점을 정확히 지적하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맥그루거 중령은

또 한참을 생각하더니 프랭크 소령에게 말했다.

"아쿨라-II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처럼 정지해있을 겁니다.

 약층 속에 있을 수도 있구요."

"결국 우리와 같다는 소리로군."

노스케롤라이나의 사령실은

계속 침묵만이 흐를뿐이었다.

마치

태풍이 지나간 후처럼...

단 몇분 동안

신나게 교전하다

갑자기

지루한 침묵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후가 아닌

태풍전야의 고요함일 수도 있다.

"소나팀, 아쿨라-II는 아직인가?"

- 네,

  아까 접촉을 상실한 이후로

  단 한번의 접촉도 없었습니다."

"알았다.

 러시아 돼지놈들...완벽하게 숨었군 그래."

맥그루거 중령은

그렇게 중얼거리곤 화기관제실로 채널을 돌렸다.

"공격팀, 1, 2, 3, 4번 어뢰발사관 모두 에드캡을 넣는다."

- 1, 2, 3, 4번 어뢰발사관에 MK-48 장전! Aye, sir!

맥그루거 중령은

다시 한번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불독 슬램이란

액티브 어뢰와 패시브 어뢰를 이용한 대잠수함 교전전술이다.

미 해군원수인

'불독'  윌리엄. F. 홀시 제독의 이름을 딴 전술로써

전술 자체의 효과는 좋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쓰기엔 부적당한 전술이다.

그러나

전술을 있는 그대로 쓸 필요는 없다.

기초적인 교범이라고해도

그걸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게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방법을 가르친 사람이

지금 자신들이 교전하고 있는

러시아 잠수함을 지휘(?)하고 있는 키리토였으니......

"좋아, 써먹어보자구.

 1, 2번 발사관 주수!"

- 1, 2번 발사관 주수. Aye, Sir!

노스케롤라이나의 발사관 중 두 개가 스르르 열리기 시작했다.

맥그루거 중령은

아쿨라-II가 주수음을 눈치채지 않길 빌었다.

약층 속에 있긴하나

거리가 거리인지라

맥그루거 중령은 불안해졌다.

그는 숨을 죽이며 아쿨라-II의 액티브 소나를 기다렸다.

물론 그가 원한건

아쿨라-II가 주수음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지만...

왠지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다.

- 발사관 주수 완료했습니다.

"알았다."

맥그루거 중령은

짧게 대답한 뒤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1분이 지나도

별다른 반응이 없자

맥그루거 중령은 마이크를 다시 들어올렸다.

"1, 2번 어뢰 스윔아웃으로 발사한다.

 속도 10노트로."

- Launch tube 1, 2! Swimout! Aye, sir!

무기장교가 힘차게 복창을 하자

노스케롤라이나의 발사관에서

굴 속에서 기어나오는 곰치처럼 어뢰 두발이 느릿느릿 기어나왔다.

스윔아웃이란

자주추진발사인데

압력을 이용해 어뢰를 내뿜는 기존의 발사방식과는 달리

어뢰가 자체추진하여 발사관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소음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발사방식이다.

- 1, 2번 어뢰 정상입니다.

"좋다.

 어뢰를 방위 1-9-7, 거리 1.5km로!

 아쿨라-II의 추정위치다.

- 알겠습니다.

  1, 2번 어뢰 침로변경. 방위 1-9-7!

맥그루거 중령은

전투정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1, 2번 어뢰가 침로를 바꾼 것을 확인하자

다시 마이크를 들고 명령을 내렸다.

"1, 2번 어뢰 액티브 탐색모드로 전환."

- 1, 2번 어뢰 액티브 탐색모드로 전환. Aye, sir!

맥그루거 중령은

명령을 내린 후 스톱워치를 작동시켰다.

프랭크 소령은

전투정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어뢰를 쳐다보았다.

MK-48은 숨어있는 아쿨라-II 찾기 위해

열심히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성공해야 될텐데요."

"아니, 성공할거다."

맥그루거 중령은 자신있다는 듯 말했지만

속으론 그렇지 않았다.

사령실 내는 다시 침묵에 휩싸였고

함장과 부함장은

말 없이 전투정보 디스플레이만 쳐다보았다.

스톱워치도 어느덧 2분이 지나갔다.

"3, 4번 발사관 주수."

- 3, 4번 발사관 주수. Aye, sir!

어차피

이번 공격이 실패해도

재공격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맥그루거 중령은

전투정보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며

화기관제실의 보고를 기다렸다.

- 3, 4번 발사관 주수했습니다.

"3, 4번 어뢰 스윔아웃으로 발사한다.

 속도 10노트로!

 유선조정으로 1, 2번 어뢰와 같은 침로로 발사한다.

- Launch tube 3, 4! Swimout! Aye, sir!